독서로 장교의 품격을 높이다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기자]=‘조국, 명예, 충용’의 핵심가치를 구현하고, 전승을 주도할 야전 임무수행능력과 군사전문가의 기본소양을 갖춘 육군 정예장교 양성을 위해 설립된 육군3사관학교(학교장 이용환 소장)는 올해 창설 55주년을 맞이한 세계 유일의 편·입학 사관학교이다. 강하고 스마트한 정예장교 양성을 목표로 지적 능력과 전투지휘 능력, 인성·리더십 능력, 강한 신체 능력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육군3사관학교의 충성관에서 오늘 오후 독서대통령 김을호 교수(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독서경영전략학과 주임교수)의 ‘지식강군 양성을 위한 독서코칭리더십’ 특강이 진행되었다. 59기, 60기 사관생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 김을호 교수는 육군을 이끌어 갈 차기 리더로서 생도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들 중에서도 독서로 무장한 지력 장교의 태도를 강조하였다.

육군3사관학교 충성관에서 진행된 독서대통령 김을호 교수의 '‘지식강군 양성을 위한 독서코칭리더십’ 특강
육군3사관학교 충성관에서 진행된 독서대통령 김을호 교수의 '‘지식강군 양성을 위한 독서코칭리더십’ 특강

 

중식 후 바로 진행되는 수업은 교육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수백 명을 수용하는 넓은 강당의 푹신한 등받이 의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넓디넓은 교육장을 벗어나 복도 저 먼 곳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강연자의 목소리와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교육장의 활기는 집중력의 문제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뜨겁기만 했다.

수업 후 질의응답시간에서 평소 몰입이 되지 않는 분야의 책 읽기에 대해 고민을 가진 한 생도의 질문에 김 교수는 ‘10% 읽기’와 ‘7대3 독서법’을 알려준 뒤 기억보다 기록의 중요함과 간절함으로 독서해 나갈 것을 강조함으로써 차후에 이루어질 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연 후 김을호 교수의 핸드폰은 교육받은 생도들의 감동 문자가 쉼없이 울려댔다. 59기 이현진 동기 회장생도는 시간과 목표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화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을 장착한 채 독서하며 인생을 대비하겠다고 밝혔고, 60기 변유빈 생도는 매 순간 웃으면서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졸지 않은 몇 안 되는 명강의에 감탄과 감사의 말을 남겼으며, 안형모 생도는 임관 전 최고의 강연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기독장교로서 선한 능력 전파가 군 생활의 방향이라 밝힌 4학년 임의섭 생도는 많이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논리로 무장된 선하고 강한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교육을 따라가겠다며 다음 교육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의지를 소감으로 남겼다.

서울에서 3사관학교가 있는 영천까지는 결코 쉽게 강연을 수락할 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을호 교수가 2014년부터 이곳과 연결된 인연을 장기간 이어가는 이유는 자신의 강연으로 한 명의 생도라도 변화하길 바라는 사명감과, 독서로 무장한 지력 지휘관이 더욱 강한 육군을 만들 것이라는 강한 신념 때문일 것이다. 독서대통령이 불 지핀 독서 열풍이 코로나로 주춤했던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의 가슴에 돌풍을 일으킨 건 확실해 보인다.

김을호 교수의 강연 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김을호 교수의 강연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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