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예전에는 책에 대한 정보를 신문을 통해서 얻거나 직접 서점에 가야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직접 서점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사실 인터넷을 통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건 오래됐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유튜브가 활성화 되면서 유튜브를 통해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먹방유튜버와 asmr 유튜버, 실험 유튜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유튜버를 칭하는 북튜버들도 많아졌다. 북튜버는 책(Book)과 유튜버(youtuber)의 합성어이다. 즉 유튜브에서 책과 관련된 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북튜버라고 한다. 대표적인 북튜버로는 김겨울 작가가 있다. 김겨울 작가는 작가이자 독서가, 애서가이기도 한다. 그리고 김겨울 작가는 한때 음악을 만들었고 지금은 종종 시를 짓고 있는 중이다.

김겨울 작가의 경우 유튜브 채널인 겨울서점을 운영하면서 MBC 표준 FM DJ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책의 말들><아무튼, 피아노>를 비롯해서 여러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겨울 작가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에 교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텍스트 속 타자들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왔으므로 김겨울 작가를 텍스트가 길러낸 자식으로 여겨도 제법 정당할 것이라고 여긴다. 최근 김겨울 작가가 또 한권의 책을 출간했다. 바로 <겨울의 언어>이다.

지난 20231114일 오후7시부터 8시까지 교보문고 캐스팅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교보문고 단독! 작가와의 만남, 김겨울 작가의 LIVE 랜선 팬사인회가 진행됐다. 진행은 한소범 기자가 맡아서 진행했다. 이번에 김겨울 작가가 출간한 <겨울의 언어>는 김겨울 작가가 몇 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유려한 산문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피아노, , 유튜브 등이 주제였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쓰인 글이 모인 만큼 한 사람의 사색과 애호가 어떻게 글이 되고, 말이 되고, 콘텐츠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고, 끝내 자신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겨울의 나이테다. 김겨울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작가는 각지고 아픈 언어 사이에서 시를 찾던 학창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읽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버티던 스물의 어느 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생각하던 10여 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것밖에자신을 구할 도리가 없어 필사적으로 책과 글에 매달린 겨울의 날들을 꺼내어놓는다.

유튜버로, 작가로, 디제이로, 그리고 올해부터는 철학과 대학원생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김겨울. 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꾸준히 펴냈고, 수차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그이지만, 이번에 펴내는 <겨울의 언어>는 특별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임을 밝히며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책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쓴 글 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8년간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들을 모아보니 200자 원고지 1500매가 넘었다. 그중 특정 작품의 리뷰나 시의성이 강한 글을 제외하고 작가의 오롯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글들을 모았다. 늘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겨울서점으로 초대하는 그이지만, 그가 통과해온 지난한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왜 김겨울이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를 본다. 2017년 책을 유튜브를 시작하고, 첫 책을 출간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꾸준히 단독 저서를 출간하는 성실한 저자 김겨울은 틈틈이 시를 짓고, 소설을 구상하며 끊임없이 텍스트 앞으로 자신을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예정된 잘된 삶을 버리고 철학을 공부하기를 결정하고는 몹시 행복하다고 말한다. 겨울의 세계는 계속 확장하는 사유의 세계이자 언어의 세계다. 한 사람의 일관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의 궤적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응원이 된다. 지금의 김겨울을 만든 읽고 쓰는 삶이 그대로 담겼다. 머리통을 찌르는 각지고 아픈 단어들 사이에서 시의 언어로 겨우 숨 쉬던 고등학생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잃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김겨울에게는 삶의 지난함을 책과 음악으로 버텨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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