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2023년 국민독서문화진흥회가 주최 및 주관한 제20회 전국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에서 대상(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한 경기지역 이하민 학생의 수상 소감을 들어 본다.   
 

 

Q 수상자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제20회 전국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동탄 서연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이하민입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부모님과의 약속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혼자 책만 읽었다면 지루할 수도 있었을텐데, 학교에서 사서교사로 계시는 어머니의 추천으로 이번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대회 관계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3' 전국청소년독서감상문 발표대회 대상(장관상) 수장자 이하민 학생
23' 전국청소년독서감상문 발표대회 대상(장관상) 수장자 이하민 학생

 

Q 독서 및 발표의 연관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으신지요?

A 제가 이행시를 지어 보았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 독서를 나누면,
: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요~!

독서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독서는 개인의 행위가 더 강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독서를 넘어 타인과 독서 토론을 하거나 감상문을 발표하는 것은 소통의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에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도 이 대회를 참가하면서 다른 지역에 살거나 나이, 성별이 다른 친구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독서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진다면, 지금보다 서로를 더 배려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Q 수상자님의 책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제가 운이 좋게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되었지만, 솔직히 저도 여느 친구들처럼 책보다는 웹툰을 더 좋아하고 쉬는 시간에는 유튜브 영상을 즐겨 봅니다. 스마트기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넘겨보는 이런 매체들에 비하면 확실히 독서는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 집중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가 재미있을 때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꾸준하게 국어 수업 때나 아침 독서 시간에 책읽기 미션을 주시는데, 독서 골든벨에 참가(비록 떨어졌지만^^;;) 하기도 하고,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면 간식을 받을 수 있어서 책에 대해 흥미를 갖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책 읽기가 어렵더라도 학교 독서프로그램을 잘 따라가다보면 독서의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책 한 권 읽어보세요~!

Q 발표대회에 참여하시기 위해 중점적으로 애쓰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실은 처음 참여한 발표대회여서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특히 대회에 지원하기 위해 원고지에 감상문을 옮겨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원고지 작성법이 익숙하지 않아 내용을 찾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것은 쉬웠으나 책에 대한 감상을 글로 풀어나가는 일은 매우 더디고 고민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고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싶어진다면 정말 보람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힘을 낼 수 있었고, 본선에 참가 자격을 얻은 후에는 비대면 줌 방식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제 발표를 전달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코로나로 거리두기 하던 시절, 학교에서 줌으로 수업을 했었던 경험이 있어서 다행히 비대면 방식이 어색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음향이나 영상에 생각지 못한 오류가 나서 준비한 발표를 망치게 될까봐 걱정이 들어 사전에 부모님과 서로 다른 장소에서 화면과 소리를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본선 방식과 진행에 있어서 참가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수시로 연락을 취해 주신 대회 관계자 선생님들 덕분에 저도 잘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다른 분들에게 내년에 진행되는 제21회 전국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에 참여를 권유하는 편지를 부탁드립니다.

A 이 대회에 참여할까 고민한다면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발표한다는 것은 매우 새롭고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 책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생각하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 보세요. 21회 전국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이하민 수상자의 추천도서>

첫 번째로 고전,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입니다. 갈매기의 꿈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읽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하늘을 나는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친구들도 가슴 속에 품은 열정을 펼쳐 보이고 꿈을 위해 끝까지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처드 바크(지음)/공경희(옮김)/나무옆의자/2018
리처드 바크(지음)/공경희(옮김)/나무옆의자/2018

 

두 번째는, 이금이 작가의 너를 위한 B입니다. 이 소설은 편집된 SNS세상의 이면과 학교폭력을 다룬 소설입니다. 최근들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가깝게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까지 SNS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합니다. SNS로 나를 표현하기도 하고 광고나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상대적 빈곤을 유발하거나 정보의 홍수 속에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아마 독자들은 내가 주인공 선우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고민하고 공감하며 마지막 장까지 흥미롭게 읽을 것입니다. 이금이 작가님은 학교에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직접 뵌 적이 있습니다. 다정하시고 인간적이셔서 제가 좋아하는 너를 위한 B표지 뒷면에 소중하게 사인도 받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이고, 이 책 외에도 유진과 유진’,‘주머니 속의 고래도 좋습니다.

이금이(지음)/문학동네/2023
이금이(지음)/문학동네/2023

세 번째 책은, 정은 작가의 산책을 듣는 시간입니다. 이 책은 청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이 특수학교에서 친구가 되어 서로의 소통방식을 이해해 나간다는 소설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장애도 남들이 가지지 못한 한가지의 능력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침, 이번에 발표대회에 참가할 때 읽었던 책의 작가님도 고정욱 작가님이신데요, 초등학교때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정욱 작가님도 장애가 있으시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많이 쓰셨고, 작품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와 연관지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정은(지음)/사계절/2018
정은(지음)/사계절/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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