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이 아빠'로 불리는 박지훈 씨 아주 특별한 아빠이다. 태어나자마자 온 몸의 혈관이 터진 은총이는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올해 12살이 되어 기적을 만난 아이가 되었다.. '은총이 아빠' 박지훈 씨의 지극 정성과 사랑이 은총이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있다. SO 멘토링 청소년 기자단이 특별한 부자를 만나러 갔다.

나는 '은총이 아빠'다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박지훈 씨의 삶이 은총이의 출생 이후로 송두리째 바뀌었다. 올해 12살이 된 은총이는 원인조차 찾을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렸다. 뇌가 점점 굳어지며, 세상의 모든 경기약에도 반응이 없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부모로서 해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 때 담당의사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 망가진 오른쪽 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어떤 선택이 없었죠. 담당의사를 믿고 모든 걸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은총이 아빠는 서울로 올라와서 은총이 병명과 관련한 각종 검사를 받고, 수술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검사와 수술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은총이의 담당의사는 "수술을 해줄 테니 밤에 몰래 도망가라"며 은총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이 선생님 전에 만났던 의사 분들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만을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당시 은총이 수술을 맡았던 선생님의 말씀은 저희에게 희망이 됐죠"

그 당시 11시간 동안 수술 받는 은총이를 위해 박지훈 씨는 '은총이를 살려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진 걸까? 수술 이후 한 끼 40봉지 가까운 약을 먹던 은총이는 점점 좋아졌다고. 본인의 삶을 던져 놓고 오로지 '은총이 아빠'로서 살아가는 그에게 가장 고된 점은 무엇일까요?

"은총이를 키우면서 은행 일을 그만뒀어요. 이후 돈을 벌기 위해 막노동 등 다양한 일을 했는데 육체의 어려움보다 세상의 편견과 시선이 더 힘들어요. 은총이를 바라 보는 시선이 가장 힘들어요."

하루는 은총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던 중, 주위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은총이의 사정을 모르고 "애를 어떻게 돌봤기에 저렇게 태웠냐"면서 비아냥거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또한 동네 아이들은 은총이를 보고 "괴물"이라고 놀리며 박지훈 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은총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은총이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어느 날, 은총이가 제 손을 잡고 '아빠'라고 부르는데 그때의 감동은 잊지 못해요. 그 날 이후, 은총이 아빠로서 은총이 만을 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운동을 싫어하던 박지훈 씨는 은총이를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그는 우연히 외국의 한 영상을 보고 철인 3종 경기에 임하게 됐다고 한다.

"중증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 아빠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는 거에요. 그걸 보고 도전하게 됐죠. 하하"

▲ 은총이아빠가 학생기자단에게 은총이와 함께 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SO멘토링연구소후원)

은총이와 함께 참여한 철인 3종 경기에서 은총이는 함께 뛴 동료들의 배려 덕분에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당시 동료들은 은총이를 위해 결승선 앞에서 멈추고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걸을 수조차 없다고 했던 은총이가 철인 3종 경기까지 참여하는 것은 기적을 만든 셈이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관심이 은총이를 성장시키고 있다.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션은 은총이네를 '천국에서 만든 가정'이라고 소개한다. 그 만큼 가슴 따뜻한 가정이라는 의미일 터다. '은총이 아빠' 박지훈 씨 이야기를 들은 청소년 기자단들 역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추천도서

나는 가능성이다.

 

패트릭 헨리 휴스 | 브라이언트 스탬퍼드 | 패트릭 존 휴스 (지은이) | 문학동네

장애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팡파르를 울린 트럼펫 주자이자 피아니스트, 패트릭 헨리 휴스의 책. 2007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이래, 연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ABC 뉴스 등에 그의 기적 같은 삶이 방영되어 미국 전역에 'I Am Potentia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닉 부이치치 (지은이) | 최종훈 (옮긴이) | 두란노

우리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자. 그리고 닉처럼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외치라. 이 책은 우리에게 작은 일에 쉽게 주저앉던 내 삶의 태도를 재점검해 볼 수밖에 없게 한다. 그의 묵상에는 그의 삶이 담겨 있기에 결코 가볍지 않다. 감동적인 역경 극복의 사연들과 실제적인 삶의 조언, 그리고 성경구절로 우리를 격려한다. 기억하라. 삶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래서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홍은전 (지은이) | 까치수염

노들야학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해 왔는지, 서로 다른 존재들을 끌어안기 위해 얼마나 부들부들 떨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그 역사를 노들야학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교육과 운동과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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