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을 랑(月-11, 5급) 
*읽을 독(言-22, 6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할아버지께서 연하장을 소리 내어 읽어달라고 하셨다’와 관련 있는 단어는? ①黙讀 ②拜讀 ③誦讀 ④朗讀. ‘朗讀’이 답이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이유를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생각이 깊어진다.

朗자는 ‘(달이) 밝다’(brigh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달 월’(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良(좋을 량)은 발음요소였다. 후에 주로 ‘(마음의) 밝음’(cheerful)과 ‘(소리의) 높음’(aloud)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讀자는 ‘(말을) 외우다’(memorize)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읽다’(read)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賣가 발음요소였음은 瀆(도랑 독)과 牘(편지 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문장에 점을 ‘찍다’(dot)는 뜻일 때에는 [두]로 읽는다. 

朗讀(낭:독)은 ‘또랑또랑하게[朗] 소리 내어 읽음[讀]’을 이른다. ‘소리를 내지 않고 읽음’은 묵독(黙讀), ‘상대편을 공경하는 뜻에서 절하면서 그의 글을 읽음’은 배독(拜讀), ‘외어 읽음’은 송독(誦讀)이라 한다. 독(讀)자 역순 어휘가 이 밖에도 구독(購讀), 다독(多讀), 정독(精讀), 통독(通讀), 해독(解讀) 등이 있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함을 당나라 때 한 시인은 이렇게 말하였다. 간접 경험을 통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부귀는 정녕 고생 끝에서 오거늘, 
 남아 장부라면 마땅히 책 다섯 수레는 읽어야 하리!”
 富貴必從勤苦得, 부귀필종근고득
 男兒須讀五車書. 남아수독오거서
  - 杜甫(712-770)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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