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학(子-16, 8급) 
*지낼 력(止-16, 5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의혹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學歷’ 그리고 이와 헷갈리기 쉬운 ‘學力’에 대해 깊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본다. 

學자가 원래는 새끼를 꼬아 지붕을 얽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한다. 후에 아이들도 그 일을 배워야 했기에 ‘子’가 첨가되었다. ‘배우다’(learn)가 본뜻이다. ‘학문’(learning) ‘학설’(theory) 같은 단어에 쓰인다. 

歷자는 ‘발자국 지’(止)가 의미요소이고, 厤(다스릴 력/역)은 발음요소다. ‘발자국’(footprint)을 남기는 모든 행위, 즉 ‘지내다’(serve) ‘겪다’(undergo) ‘다니다’(go to and fro) ‘넘다’(go over) 등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學歷은 ‘학교(學校)를 다닌 경력(經歷)’, 즉 고졸(高卒), 대졸(大卒) 따위를 이른다. 혼동하기 쉬운 學力은 ‘배움[學]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나 기술 따위의 능력(能力)’을 이른다. ‘학력고사를 보다’와 ‘학력 수준을 높이다’의 ‘학력’은 學力, ‘취직 시험의 학력 제한 철폐’의 ‘학력’은 學歷이다. 한자를 잘 알면 두 ‘학력’을 금방 구분할 수 있지만, 한글만 아는 학생은 머리가 어지럽게 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당나라 때 대문호였던 한유(768-824) 가라사대, 
“의혹이 있어도 스승을 찾지 아니하면
 그 의혹 됨을 
 영원히 풀지 못하느니라.”
 惑而不從師, 혹이불종사
 其爲惑也, 기위혹야
 終不解矣. 종불해의
 - 唐․ 韓愈.
 

사진출처=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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