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명상을 했다. 그리고 수업 시간 과목 중에서도 명상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명상을 왜 하는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하다보니까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됐다. 지난 2023128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춤과 명상으로 자유의 가치를 누리는 법>이라는 주제로 자유와 명상을 사랑하는 무용가인 홍신자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홍신자 작가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감정을 다스리고 표현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서 홍신자 작가는 자유를 위해서는 우선 두려움이 없어야 해요. 저는 언제나 죽음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친해지는 중이죠라고 이야기 했다. 128일 금요일 저녁 7시에 별마당 도서관에서 홍신자 작가와 함께 일상 속 명상을 통해서 자유를 누리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홍신자 작가는 <생의 마지막 날까지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을 출간했는데 <생의 마지막 날까지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은 가속도가 붙은 것처럼 세상은 점차 빠르게 변모한다.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에 맞춰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 끼워 넣는 이들이 많다. 식사마저도 허겁지겁 쫓기듯이 끝마쳐야 하고, 바쁜 와중에도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한다. 순간의 소중함과 기쁨을 누릴 기회는 사라지고 혼자만의 사색이 사치가 되어버린 사회. 문득 눈을 다시 뜨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정신이 아득해지고 만다.

뉴욕타임즈가 극찬한 국내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이자, 인도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명상가 홍신자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출간하는 이번 에세이에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우리를 속박하는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현저히 적은 지금,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그녀는 삶이란 자유를 찾으려 분투했던 하나의 커다란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올해 83세를 맞은 그녀는 구속과 압박이 심한 충청도 양반집에서 자라났다. 1966, 스물여섯의 나이에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가기 위한 짐을 쌌다. 그때 그녀에게 미국은 꿈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무엇이든 해볼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곳. 구속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실컷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불타 찾아간 기회의 땅에서, 그녀는 우연이자 숙명처럼 무용을 만났다. 미국으로 떠나기 1년 전, 심장병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언니의 한을 담아 탄생시킨 춤이 바로 제례(Mourning). 처연한 곡소리로 시작해 긴 머리를 천천히 빗은 후 화로에 종이를 사르고 촛불을 끄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1973뉴욕타임즈》 《댄스 매거진등의 호평을 받으며 그녀를 성공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뒤이어 국내에서도 전위예술 공연으로서는 사상 최대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화제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내면에는 슬며시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공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달성한 뒤 찾아온 회의감이었다. 수행을 위해 찾은 인도에서 그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연일 시체가 타오르는 강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용변을 보고, 경전을 읽으며 공부하는 사람들. 생과 사가 뒤섞여 북적대는 그곳에서 홍신자는 마음껏 울고 웃으며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죽음과 친해지는 과정이었다.

홍신자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죽음과 어깨동무하며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고, 순간이 소중해지며 내 삶이 온전히 내 것이 된다고 말이다. 타인의 인생과 비교하며 불안과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 마침내 진정한 나 자신을 되찾아줄 인생의 지혜 그녀는 오늘도 춤추고 명상한다. 채소가 주는 충만함을 누리며 식사하고, 알몸을 매만지며 감사함을 느끼는가 하면, 낯선 사람에게 주저 없이 다가가 포옹한다. 이토록 스스럼없이 살아가는 그녀를 향해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한 홍신자의 답은 간결하고도 명확하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