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세상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나가는 사람들 덕분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들을 거장이라고 부른다. 야구에서 거장을 떠올리면 김성근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난 2023129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에 위치한 건설회관에서 <김성근 감독님을 만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 인생은 순간이다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600여명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이날 김성근 감독의 강연을 통해서 국내 최장수 현역 야구감독 김성근이 60여년 야구 인생에서 길어올린 성공의 비결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강연을 통해서 책을 쓰는 게 최강야구를 하는 것만큼 힘들었다.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써야된다. 선수들에게 야단을 치고 집에 가라고 하는 것은 기다리라는 의미와 같다.

공을 쳤을 때 안된다고 생각하지마라. 연습을 많이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프다고 해서 쉬는 것은 리더로서 태만이다. 선수들도 집에 안가는데 어떻게 내가 집에 가나. 제도와 정책을 앞세울 게 아니라 어떻게 공부도 하고 야구도 할지를 함께 신경써야 된다. 의식 속에 무엇이 있는지 중요하다. 살기 위해서 하느냐, 그것 때문에 하느냐를 알아야 된다. 인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안된다는 건 방법을 찾으면 된다.

목적을 설정하고 방법을 찾아야 된다. 실수를 했을 때 멈추는 게 아니라 왜 그랬는지를 알아야 된다. 슬럼프는 실력이 없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 실력있는 사람들에게 오는 건 리스크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인생은 순간이다-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을 출간했는데 <인생은 순간이다-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은 결국 김성근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수히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도전하는 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마침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인생의 진리다. 그의 인생이,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단 한 번이 아니라 매 순간을 그토록 절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인생은 순간이다.’ 물론 인생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되며 아프다거나 한계라거나 하는 의식 없이 쏟아부어야 한다는 김성근의 인생 철학은 소위 말하는 꼰대의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성근이 최강야구에서 하는 말마다 화제가 되고,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비결은, 그가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며 영원히 늙지 않는그라운드 위의 승부사로서 그 철학이 옳음을 증명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최강야구에서 키운 영건 선수 원성준이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않자 추석 연휴 내내 연습을 시켜주며 마지막까지 선수의 입단을 포기하지 않은 김성근의 집념은 2022년 월드컵,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정신 그 자체다. 야구 인생 약 60년 동안 중꺾마정신을 단 한 번도 잃어본 적 없는, 끝끝내 대한민국 야구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며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목표도 이뤄낸 김성근의 삶은 살기 팍팍한 지금, 어렵게 발걸음을 떼는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별반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걸음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김성근은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인생이야말로 베스트이며, 어떤 시련과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 또 도전하는 순간들이 쌓이면 끝끝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담담한 응원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수많은 선수에게 존경받는 스승으로 꼽히는 김성근이 JTBC 최강야구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는 장면에는 시대의 스승’, ‘존경할 만한 어른’, ‘이상적인 리더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이는 분명 가혹하리만치 계속되는 김성근표 훈련 속에 사실은 부모의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80세가 넘은 지금도 김성근은 매일 아침 야구장에 가고, 직접 펑고를 쳐주고, 문제가 있는 선수를 발견하면 함께 고민하고 밤을 새워 각종 야구 책을 뒤지며 머리를 싸맨다. 가족들도, 지인들도 그 나이에 그렇게 고생하지 말라며 만류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성근에게 야구로 고민하는 시간은 이렇게 고치면 달라질까?’, ‘그 방법을 쓰면 좋아질까?’ 하며 제자의 희망 찬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설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성근이 60여 년간 다이아몬드 안에서 배운 반짝이는 깨달음과 지혜가 모든 독자의 가슴에 묵직한 스트라이크로 꽂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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