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왜 넌 맨날 그렇게 예민하게 구니?
너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 해?
2023 중소출판사 출판콘테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 《미래를 지켜 줘》는 학교에서 일어난 가스라이팅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작스레 전학을 간 나미래. 새 학교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찬밥 신세가 된 미래에게 다가온 최유나. 미래는 유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유나가 요구하는 일들을 모두 들어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나의 기분과 눈치를 살피게 되고, 자꾸만 ‘미안해!’라는 사과의 말을 하게 됩니다. 유나는 아이들 앞에서 미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거센 비난을 퍼붓고, 심지어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도 미래에게 사과하게 만듭니다. 그런데도 미래는 “자꾸 미안하다고 말해서 미안해.”라며 사과를 하지요. 그렇게 미래는 점점 판단력과 자존감을 잃고 유나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미래는 활달하고 씩씩한 예전의 모습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조경희 작가&생각>
몇 해 전부터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 말의 유래는 ‘가스등(Gas Light)’ 이라는 연극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마음 상태를 교묘하게 이용해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행위를 말하지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점점 판단 능력을 잃어서 상대방이 이상한 말을 하거나,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심지어 돈과 물건을 빼앗아도 전혀 의심하지 않고 따르게 된답니다. 가스라이팅은 친구, 선생님, 가족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러므로 누구나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입을 수 있지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이 책에는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부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은밀하고 교묘한 가스라이팅의 심각성을 깨닫고, 누군가에게 지배당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괴롭히지도 않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꿈꾸고 성장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