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행복했던 기분을 표현한 그림책

아이들이 기억하는 파도의 맛은 무슨 맛일까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눈치 챌 수도 있습니다. 

신정연(지음)/책고래/202
신정연(지음)/책고래/202


신정연 작가는 파도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선 작업을 했습니다. 굵고 거친 선에서 가늘고 매끈한 선까지 고민을 거듭하여 파도의 맛을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그려낸 작품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저절로 지어지는 입가의 미소처럼 행복의 맛일 테지요. 매일 놀아도 재미있어서 또 놀고 싶은 마음을 그리듯 읏차! 읏차!’ 신나는 구호와 함께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파도의 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요?

병풍 그림책 속에 비밀의 맛이 숨어 있어요

<신정연 작가&생각>
영상 디자인을 전공한 저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어린 시절 하루 종일 놀아도 아쉬웠던 시간과 기억들을 기다란 병풍으로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많은 요즘 차분하고 감각적인 물성이 느껴지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처럼 독자들도 파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바닷가 풍경은 시끌시끌 소란스럽지만 아이들에겐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달콤한 유혹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손짓하면 아이들은 무작정 와다다 바다로 뛰어갑니다. 파도와 함께 신나게 놀다가 입속 가득 짠 내를 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못내 아쉬워 자꾸 느려지지요. 이 책은 파도가 부르는 소리에 발 맞춰 신나게 놀고 싶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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