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고 싶은 걸 사고 먹고 싶은 걸 먹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아무리 먹고 싶은 걸 먹으려고 해도 요즘 같은 시기에는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돈을 많이 벌더라도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책 한 권으로 미식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난 20231220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에서 <타파스와 스페인의 맛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페인의 맛을 배우고 쓰고, 알리는 권혜림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권혜림 작가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서로 다른 조각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처럼 스페인 요리 한 접시에 세계사의 수많은 장면이 담겨있어요라고 이야기 했다. 이날 권혜림 작가의 강연을 통해서 타파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권혜림 작가는 <오늘은 타파스-심플 레시피와 스페인의 맛 이야기>를 통해서 와인에서 나는 감미로운 향 때문에 곤충이 잔 속으로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타파(Tapa, 뚜껑)로 와인 잔을 덮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진 타파스의 기원 중 하나다. 와인 잔 위에 얇게 썬 빵이나 생햄, 치즈 등을 놓고 그것을 술과 함께 안주 삼아 먹었다는 것이다.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나는 생선과 해산물, 메세타 고원에서 자라는 콩과 채소, 과일, 다양한 육류로 스페인은 풍성한 식문화를 이뤄왔다. 좋은 재료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는 철학이 스페인 미식을 발전시킨 셈이다.

이 책은 채소, 고기, 생선과 해산물, 달걀과 치즈, 디저트와 음료, 5개 파트로 나누어 스페인 요리 타파스를 소개한다. 카탈루냐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쉽고 간단한 판 콘 토마테와 로메스코 소스에 곁들인 완두콩, 스페인 타파스 바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갈리시아식 고추 튀김, 멜론과 하몬으로 만든 바스크 스타일의 핀초스, 라 리오하를 상징하는 초리소로 앙증맞게 만든 리오하니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의 허기를 채워 주었던 엠파나디야, 갈리시아가 사랑하는 문어 요리 풀포 아 페이라와 발렌시아 요리사로부터 배운 피데우아 등 45가지의 타파스 레시피가 담겨 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신선한 맛에 깊은 풍미를 더해 요리하는 타파스. 간단한 반찬이나 건강한 간식으로, 맛있는 술안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스페인은 올리브 오일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자 과일, 채소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질 좋은 올리브 오일을 베이스로 토마토, 감자, , 고추, 가지, 감자, 버섯을 재료로 한 타파스의 맛은 건강하고 신선하다.

스페인 미식을 이야기할 때 하몬을 빼놓을 수가 없다. 자연 목초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도토리를 먹고 자란 순종 이베리코로 만든 하몬으로 만든 타파스는 얼마나 맛있을까. 새우, 조개, 오징어와 문어 같은 신선한 해산물 타파스도 입맛을 돋운다. 상그리아를 비롯해 바스크 축제날 함께 즐기는 시드라와 차콜리는 삶에 활기를 더한다. 여름날 생각나는 청량한 맛의 베르무트와 추운 날 따뜻함을 전하는 초콜라테 이야기는 정겹기만 하다. 스페인에서는 식사 후 식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문화를 소브레메사(Sobremesa)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직장 동료와의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이에는 타파스를 나누며 즐기는 일상의 순간들이 함께한다.

또한 유럽의 서쪽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수도인 마드리드를 비롯해 미식의 성지인 북부 바스크, 햇빛과 바다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 지역, 알타미라 동굴과 마주한 대서양, 찬란한 아랍 문화유산을 보유한 안달루시아, 매력적인 건축물과 예술 작품이 많은 카탈루냐 등 각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평생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해, 수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사랑받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축복받은 자연 덕분에 식재료가 신선하고 풍부한 스페인에서는 올리브 오일, 토마토, 오렌지, 콩과 감자를 비롯해 하몬, 캐비어, 새우, 오징어, 문어와 같은 해산물, 치즈와 달걀 등으로 만드는 타파스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스페인 미식의 근간에는 전통의 타파스가 자리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스페인 유명 셰프들의 영감을 통해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 책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타파스 레시피와 스페인 미식 에세이를 함께 담았다. 스페인을 다녀온 이들에게는 그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스페인과 스페인 미식의 매력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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