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예전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수단은 종이책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면서 전자책과 E BOOK을 통해서도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언젠가부터 유튜브를 통해서도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책을 리뷰하는 북튜버 덕분이다. 우리나라 북튜버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바러 김겨울 작가다. 지난 20231227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에서 라이프 스타일 클래스 강연으로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김겨울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김겨울 작가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저는 독서가 대단히 숭고한 행위라고도 인생을 180도 뒤집어놓는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에 책이 정말 재밌을 수 있고 언제든 당신의 결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해요라고 말했다. 1227일 수요일 저녁 7시에 별마당 도서관에서 김겨울 작가와 함께 일고 쓰는 행위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렇다면 어떻게 글을 읽고 써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겨울 작가는 지난 11<겨울의 언어-김겨울 산문집>을 출간했는데 <겨울의 언어-김겨울 산문집>은 몇 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유려한 산문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피아노, , 유튜브 등이 주제였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쓰인 글이 모인 만큼 한 사람의 사색과 애호가 어떻게 글이 되고, 말이 되고, 콘텐츠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고, 끝내 자신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겨울의 나이테다.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작가는 각지고 아픈 언어 사이에서 시를 찾던 학창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읽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버티던 스물의 어느 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생각하던 10여 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것밖에자신을 구할 도리가 없어 필사적으로 책과 글에 매달린 겨울의 날들을 꺼내어놓는다. 삶의 지난함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리도록 춥지만 고요히 자신을 마주하기에 좋은 겨울, 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이에게 김겨울의 나직한 목소리는 이렇게 말을 건다. 새겨울이 왔다고 말이다. 유튜버로, 작가로, 디제이로, 그리고 올해부터는 철학과 대학원생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김겨울.

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꾸준히 펴냈고, 수차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그이지만, 이번에 펴내는 겨울의 언어는 특별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임을 밝히며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책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쓴 글 중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8년간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들을 모아보니 200자 원고지 1500매가 넘었다. 그중 특정 작품의 리뷰나 시의성이 강한 글을 제외하고 작가의 오롯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글들을 모았다. 늘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겨울서점으로 초대하는 그이지만, 그가 통과해온 지난한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왜 김겨울이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를 본다. , 시가 스스로 흘러나오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때는 스물다섯을 열어젖히는 겨울이었다. 부지런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도 꿈결처럼 단어들이 흘러나왔다.

겨울 아침 내쉬는 입김도 같았다. 다가오는 말들을 적어 흘려보내고 나면 나는 이 시절을 조금 더 삼킬 수 있었다. 그때 알았다. 시는 신체 감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선언이고, 읽는 이와 쓰는 이 모두를 관통하는 물결이었다. 2017년 책을 유튜브를 시작하고, 첫 책을 출간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꾸준히 단독 저서를 출간하는 성실한 저자 김겨울은 틈틈이 시를 짓고, 소설을 구상하며 끊임없이 텍스트 앞으로 자신을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예정된 잘된 삶을 버리고 철학을 공부하기를 결정하고는 몹시 행복하다고 말한다. 겨울의 세계는 계속 확장하는 사유의 세계이자 언어의 세계다. 한 사람의 일관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의 궤적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독자에게 응원이 된다. 김겨울 작가의 책들 꼭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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