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출신 김진태 작가는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와 '술로 50년 솔로 50년' 등을 출간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 그리고 '술로 50년 솔로 50년'은 어떤 책인가?

엄마라고 더 오래부를걸 그랬어는 엄마의 생애에 관한 책이예요 저희 노모가 이제 95세가 되십니다. 노모가 살아오신 백여년 동안 노모가 보고 느낀것들에 관해서 담담하게 말씀 해 주신것을 제가 기록한 책인데요
책 서두에도 썼는데 mbc우정의 무대 프로그램에 그리운 어머니 란 코너가있었어요
제가 방송작가가 되고 예능 프로그램을 맡아서 처음 썼던 원고가 '그리운 어머니' 코너였는데 그때 전군을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어머니 코너에 출연시킬 어머니를 선정하려고 수백명의 어머니를 인터뷰 했었는데 제가 노모를  모시고 살게 되면서 생각해보니까 정작  나의 어머니 하곤 그렇게 깊은 얘길 못해봤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느날 부터 한단어 한단어 씩을 어머니와 대화하기 시작했던거죠.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책이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
구요  이 책이 엄마의 근 현대사 100년에 관한 책이라면
'술로 50년 솔로 50년'은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50년간 현대사의 사건 사고들을 토크로 풀어서 엮은 책이에요
이 책은 개그맨 지상렬씨와 함께 만들었는데 지상렬씨가 1970년생 이예요  
그래서 지상렬씨가 태어나던 해인 1970년 부터 격동의 세월을 지상렬씨 개인사와 함께 풀어본거죠 유신시대에 태어나서 새마을 운동 야간 통금의 해제 교복 자율화ㆍ프로야구의 출범 등 제 5공화국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의 기록이라고 말할수 있을것같아요. 한 개인의 삶을 통해서  근현대사 100년ㆍ현대사 50년간 우리를 관통했던 시간들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방송작가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부터 방송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전혀 없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방송작가는 라디오 멘트를 쓰는 라디오 작가나 극본을 쓰는 드라마 작가 외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mbc  우정의 무대 작가를 시작 하면서 
구성 작가라는 직업이 있고 구성작가 안에 교양 작가와 예능작가가 있다는것을 저는 방송 작가가 되고 나서 알았어요.
그때가 1990년인데 그때는 예능작가란 말도 없었고 쇼 오락 작가 라고 했었어요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더라구요 적성에 안맞았으면 30년 넘게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하기가 힘든 직군이거든요.
아무튼 시작은 그렇게 우연히 했지만 제가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방송 작가가 안되었더라면 순수 문학쪽에서 무언가 했을것 같아요. 어차피 글로 먹구 살 팔자이긴 했던것 같아요

 

방송작가의 경험이 책을 쓰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해요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게
상품을 팔아 봤다는 경험 같아요.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상품이잖아요  시청율이 잘 나와야 광고도 들어오고 값도 올릴수 있잖아요 거기에서 대중문화의 상품성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던것 같아요.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도 시청자가 안보면 의미가 없거든요.
제작진 들이 모여서 이번 프로그램은 참 좋다 잘만들었다 해봐야 시청률 안나오면 끝이란거죠.
만든 사람이 만족하고 말거면 혼자서 예술해야지 상품으로 들고 나오면 안되는거잖아요.
책도 마찬 가지라고 생각해요. 어떤 쟝르의 책이든 바코드를 받고 
세상에 나오면 상품이잖아요.
혼자서 대작이라고 생각하고 독자가 읽지 않으면 아무의미 없다는거죠.
프로그램도 "보는 프로 그램" 책도 "읽는 책" 이어야 의미가 있단거죠,
방송작가를 하면서 배운게 그런것 같아요 대중문화의 상품성의 가치에 대해서 배운게 책을 내면서 많이 도움이 된건 확실한데 티비 시청자와 책의 독자층이 다를수 있어서 이제 부터 그런부분을  또   배워가고 있는것 같아요.

 

 

글을 잘 쓴다는 기준이 궁금해요

요즘은 sns만 보더라도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이 많아요. 작가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세상의 모든 글들을 볼때 저는 매끄러운 글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톤이 있는 글이 좋더라고요. 축구로 비유를 하자면 화려한 개인기가 있는 선수보다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결국은 필요한거잖아요. 
어떤 주제로 글을 쓸때  글의 주제를 잘 드리볼 해 나가다가 읽는 사람이 "아! 이런거군"   "이런 말을 하려고 서두 부터 글을 이렇게 드리볼 해온거군"
그렇게 느낄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마다 쓰는 사람마다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 볼땐 그런 글이
잘 쓰여진 글 같고  좋은 글 인것같아요.

 

작가로서ㆍ방송작가로서 보람을 느낄때는  언제인가요?

어떤 직업이든 보람과 성취감이 있어야 평생 할수있는데요 저에겐 작가라는 직업이 최고의 보람이었고 성취감을 주는 직업이예요. 
우선 방송작가는 제가 20대때부터 시작을 했었는데 그때는 방송국이 mbc,kbs 두곳 밖에 없을때라서 매체 파워가 무척 컸어요.
1965년 생인 저는 어렸을때 새마을 운동도 보고 자랐는데 그때 가난했던 시대에 라디오와 tv가 주는 국민적인 위안이 무척 컸어요. 
텔레비젼 에서 중계해주는 홍수환 선수의 권투 중계라거나 김일 선수의 레슬링 경기 중계라거나 구봉서 서영춘 배삼룡 같은 1대 희극인들의 코미디를 보고 자란 
텔레비젼 1세대라서 텔레비젼에 더 애정이 많을수도 있겠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방송작가로 일을 할때는 국민을 즐겁게 한다는 꽤나 큰 자부심이 있었어요. 갓 찐 빵이 뜨겁다는 말이 있지만 그때는 저 개인의 즐거움 보다 
내가 뭔가 tv를 통해서 웃음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웠던것같아요. 처음 시작 할때는 그게 가장 큰 보람이었던것 같구요
하다보니까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일정하게 출퇴근하고 일정한 월급을 받는 회사원보다  나에게 맞는 일을 잘 만난것같아서 일하는게  보람있고 성취감도 컸었죠.
지금은 방송을 떠나서 책을 출판하는 'the  작업실'을 운영하면서 책을 내고 있는데 
방송이든 책이든 본질은 같은것 같아요 뭔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작업은 똑같은데 방송은 훨씬 매체가 크니까 훨씬 많은 사람들이 협력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책은 상대적으로 단촐하잖아요 그게 다른데 둘다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결국 보람도 같은것같고요.

 

예능작가라는 직업은 어떤 직업인가요?

방송작가는 쟝르별로 드라마 작가ㆍ라디오작가ㆍ시사교양작가ㆍ번역작가.그리고
예능작가가 있는데요. 예능작가는 말그대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들이죠
예능작가 안에는 또 코미디 대본을 쓰는 코미디 작가ㆍ음악 프로 대본을 쓰는 쇼 작가 버라어티프로 그램을 쓰는  버라이어티 작가로 세분화 되기도 하는데요 분야가 정확하게 나뉘어진게 아니라 코미디와 쇼와 버라이어티  영역을 넘나 들면서 프로그램하기 때문에 통칭해서 예능작가라고 부르는거죠.
예능 작가들은 항상 즐거운 생각을 해야는게 기쁨이고 고통이기도 해요.
시청자를 어떻게 하면 웃길까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하고 어떤 감동을 줄까를 잠자는 시간을 빼곤 하루종일 아이디어를 해야니까 즐거운 생각을 하는게 즐겁기도 하지만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서 나의 즐거움은 반납을 하고 아이디어를 쥐어짜야 하는 고통이 있기도 하죠. 그게 예능작가의 숙명이기도 하고
보람이기도 하고 그래요.

 

마지막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무엇이든 쓴다는 건 많이 봐야해요. 운동선수도 땀은 배신을 안한다는 말 하잖아요
독서를 취미처럼 하는게 아니라 운동선수가 땀을 뚝뚝 흘리면서 체력 훈련을 하듯이 책을 읽을때도 훈련 하듯이 읽으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져서 점점 내공이 쌓인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단 말이 있잖아요. 글은 읽은 만큼 써진다고 생각해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가 중요해요. 뻔한 말이지만 그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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