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나눔과 배려를 알게 되는 웃는 나눗셈

하정화(지음)/성영란(그림)/책고래/2023
하정화(지음)/성영란(그림)/책고래/2023

<나눔의 동시집>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예술문화원의 지난해에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작품을 가져왔다.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 있는 아동문학가 하정화 작가의 따뜻한 동시가 새해 첫 달에 온기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랑스럽고 위트 넘치는 성영란 작가의 그림이 한 편의 동화처럼 감동을 선사해 준다.

<재미있는 수학 공식>
아주 재미있는 숫자 계산법이 있습니다. 수학 공식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은 비밀을 담아 놓았답니다. 경쟁과 성과가 우선시 되는 현재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계산에 익숙하기 마련이지요.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늘리기 위해서는 더하고 곱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빼고, 나누며 곱하고 더하는 셈을 다르게 생각하면 참 좋은 일들이 생긴답니다.

<웃는 나눗셈>
아주아주 더운 날
엘리베이터 입구에
오고가는 사람들 마시라고
시원한 물병 놓아두었다는 이야기는

기분 좋은 나눗셈이야

봄이면 할머니집 처마에
집 짓는 제비 잘 지내다 가라고
제비집 아래
나무받침대를 대어주는 것도
기분 좋은 나눗셈이야

<마음 밭의 좋은 씨앗>
살면서 나눔의 경험과 전해져 오는 뿌듯함을 느껴본 적이 많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나눠주는 사랑과 자녀로서 부모에게 드리는 효의 기쁨도 유사하다. 작가는 이렇게 기분 좋은 나눗셈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고,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한다.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마음 밭에 이런 씨앗 하나 툭 던져지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질문을 던진다. 나눔이라는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생기는 즐거움과 재미가 동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할머니가 우리 집 오실 때에는 아파트 입구에

내가 서 있을 거다

나는 저 멀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우리 가족 대표 표지판이니까

<나눔의 이유>
책고래 출판사는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은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되지만 직접 해 보면 아주 쉬운 마음먹기라고 전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나 아닌 누구나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웃는 나눗셈은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모두를 향해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는 아름다운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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