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칼럼니스트]

독서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요인의 두 번째는 배경지식이다. 배경지식은 스키마 이론(schema theory)으로 알려져 있는데, 글의 이해 정도와 이해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글을 읽을 때 제목을 알고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내용 이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햄릿’, ‘홍길동전’, ‘돈키호테등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제목인 주인공의 행동을 따라가며 책을 읽으며 내용 중에서 제목인 이름과 관련된 것을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기억하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 ‘행복한 왕자등의 제목은 주인공의 특성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이름이 제목인 것보다는 조금 덜 염두에 두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특징을 생각하며 내용들을 비교하며 읽게 된다. 즉 책의 내용 중에서 주인공의 행동이 위대한 것인지 아닌지, 왕자의 마음이 행복한 것인지 아닌지 비교해가며 읽다보면 내용을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위대하다’, ‘행복하다라는 어휘에 대해 평소에 경험이 많고 관련 책을 읽으면 생각을 많이 해보았거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스키마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내용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을’, ‘노예제를 떨치고등의 제목에는 주인공이 하려는 일, 목적이 나타나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주인공이 어떤 행동과 사건을 겪었는지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주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워싱턴의 자서전에서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사건을 경험했는지를 생각하며 읽는다면 주인공의 행동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 제목과 같은 사전 정보가 배경지식으로 작동할 때에는 세부 내용에 대한 이해와 기억이 잘 이루어지고, 아무 정보가 없이 글을 읽을 때에는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거나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제목 이외에, 내용의 단서가 되는 사진이나 그림, 표지 등도 배경지식 요인으로서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는 매튜효과(Matthew effect)가 있다.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성공적으로 독해하지 못하고, 독서능력도 낮아서 배경지식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반해 배경지식이 많으면 성공적인 독해가 가능하고, 독서능력이 점점 더 높아진다. 따라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꾸준한 독서를 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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