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을호 기자]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

새해 첫 달도 어느새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괴테의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어록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위기에 부딪히지만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항해하며 나아갈 수 있다. 올해는 인생의 난관을 초연(超然)함으로 대하라고 전하고 싶다.

‘초연하다’를 철학적으로 풀어보면 에피쿠로스학파에서는 ‘아타락시아’라고 하며, 스토아학파에서는 ‘아파테이아’로 언급한다. 모두 비슷한 의미인데 평화롭고 고요한 내면의 상태를 뜻한다. 이 같은 미덕을 갖추어 초연하게 운명을 감내할 수 있다면 다시 떠오르는 내일을 맞이하는 데에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사유하지 않는 동물과는 전혀 다른, 인간의 초연함은 사전에 숙고하고 결심하거나 불가피함을 깨달은 뒤 자기한테 가장 중요한 일, 때로는 가장 끔찍한 일을 냉정하게 감수하거나 실행하는 상태를 말한다.”라며 이 같은 능력은 철학적 사고를 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가르쳤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철학》은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와 한 남자의 식물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맞물린 독특한 분위기 안에서 흥미진진한 철학 이야기가 그려진다.

식물 애호가 미하엘 씨가 치명적인 바이러스 탓에 격리된 50일 동안 철학 상담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철학과 삶을 이해해 가는 허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마주친 위기뿐만 아니라 평범한 감정들 속에 스스로를 지지하고 가꿔주며 인생의 문제에 대한 지혜를 얻게 할 것이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말
철학은 학문적 소양을 길러주고 멋들어진 인용문을 전달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설명을 통해 명확히 정리해주고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토대를 쌓아줍니다. 철학은 우리의 삶의 목표를 세워주고, 우리가 인생의 분기점에서 맞닥뜨리는 중요한 질문들에 답을 주죠. 행복과 희망을 찾고 불안과 죄책감 같은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실마리를 찾습니다.

우리가 삶의 여러 문제를 고민한 철학 고전과 사상가의 지혜를 평소 마음속에 잘 담아두었다면, 필요한 때에 우리 생각의 동반자와 올바른 말과 행동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책의 주인공 미하엘 씨는 다락방에서 키우는 식물들에게 물과 비료를 주듯 천천히 자신의 내면을 키워갑니다. 각 장의 주제는 미하엘 씨의 편지와 철학자의 답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하엘 씨의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독자들도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이겐 M. 슐라크(지음)/이상희(옮김)/빚은책들/2024
오이겐 M. 슐라크(지음)/이상희(옮김)/빚은책들/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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