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분(刀-4, 5급)
*분량 량(里-12, 6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일을 함에 있어 ‘크고 작음’ 또는 ‘많고 적음’ 이런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일까? 우선 ‘그 여자는 꼭 한 잔 분량의 물을 주전자에 부었다’의 ‘分量’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아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分자는 ‘나누다’(divid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八’과 ‘刀’를 합쳐 놓은 것이다. 이 경우의 ‘八’은 ‘8’이 아니라 칼[刀]로 나누어 놓은 ‘두 동강’의 물체를 가리킨다. ‘분별하다’(distinguish) ‘분수’(one’s status) ‘직분’(one’s duty) ‘몫’( share)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인다.
量자를 ‘旦(단) + 里(리)’ 또는 ‘曰(왈) + 一(일) + 里(리)’의 구조로 보면 큰 오산이다. 원형은 ‘재다’(measur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루에 담아 분량을 재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헤아리다’(consider) ‘분량’(quantity) 등으로도 쓰인다.
分量(분:량)은 ‘나눈[分] 단위의 양(量)’이 속뜻인데, ‘수효, 무게 따위의 많고 적음이나 부피의 크고 작은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많고 적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말해 주는 명언이 있어 아래에 소개해 둔다. 때를 잘 아는 지혜를 기르자.
“일의 어렵고 쉬움은 크고 작음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를 파악하는 데 달려 있다.”
事之難易, 사지난이
不在大小, 부재대소
務在知時. 무재지시
- ‘呂氏春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