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낭송 논어는 문탁에서 처음 만나 동양고전을 공부한 동학 셋이 뜻을 모아 만든 책이다.

김수경,나은영,이수민(지음)/우응순(감수)/북드라망/2019
김수경,나은영,이수민(지음)/우응순(감수)/북드라망/2019

독서모임을 하면서 김홍신 작가님의 대발해를 낭송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공감대 형성이었는지 요즘은 낭송 논어를 자꾸 꺼내어 읽게 된다. 낭송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발성이 좋아지고, 생각의 틀이 넓어지며, 눈으로 읽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저장 효과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작가는 홀로 해석하기 어려운 어떤 책이라도 함께 소리 내어 읽는다면 쉬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앞으로는 낭독의 시간이 더 정겹고, 즐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처럼 음악처럼 낭송하기

<새로운 도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원문과 함께 논어를 낭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문을 모두 20편을 싣고, 주희의 주석을 기본으로 삼았다. 우리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의미를 살리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활자 없이 귀로 전해 듣기만 해도 좋은 우리 입말로 풀어내는 과정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원문의 맛을 살리다>
한문으로 통용되지만 우리말에는 없는 표현을 어떻게 풀 것인가 고민했다. 본래의 뜻을 다 담을 수 있는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여기서는 원문의 맛을 살리는 의미에서 그대로 풀어내기도 했다.

<논어를 소리내어 읽는 이유>
낭송은 크게 소리 내 읽는 또 다른 공부법이다. 낭송을 잘하려면 부드러운 혀의 놀림과 몸을 관통하는 호흡조절이 중요하다.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말버릇이 있다. 그래서 혼자보다는 여럿이 읽고 누구나 낭송하기 좋게 고치고 다시 썼다. 논어를 낭송해야 할 이유는 많다. 묵직한 울림을 주고, 언어유희의 소소한 기쁨을 준다. 시처럼 음악처럼 전하다보면 랩이 되고, 댄스가 되고, 뮤지컬이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김수경 작가&생각>
나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동양고전에 첫발을 내디뎠다. 고전을 탐구하는 내공 프로젝트를 세우며 공자의 강력한 가르침을 전하고 싶습니다.

첫째, 공부의 힘(工力)입니. 공자는 언제나 배움을 즐겼고, 성실히 공부했습니다.
둘째, 연대의 힘(共力)입니다. 그는 자신과 함께할 친구라면 누구나 환대했으며 여럿이 함께 잘 살기 위해 힘썼습니다.

셋째, 성찰의 힘(功力)입니다. 공자는 세상의 인정을 받기보다 무시와 냉대를 견뎌 내야 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로부터 남을 이해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논어원문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읽었으며 재미가 더해지는 책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었지요. 한 문장이 어떤 멘토의 백 마디 말보다 나았습니다. 우리는 원문과 우리말 뜻을 살려서 소리 내 읽고, 이 문장에 비추어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렇듯 논어를 천천히 읽고 또 읽으며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꿰뚫는 지혜의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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