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광주문화재단 문화동행 매칭 우수작품 선정작.

김명희(지음)/이윤정(그림)/책고래/2024
김명희(지음)/이윤정(그림)/책고래/2024

귀신고래를 아시나요? 온몸이 하얀 따개비나 굴 껍데기로 뒤덮여 있는 고래로, 수면에 수직으로 머리를 내밀었다가 사라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용맹한 어린 귀신고래 대미의 

성장 이야기

귀신고래 대미는 태어나자마자 포경선에 의해 엄마, 아빠를 잃었어요. 그래서 겁도 많고 울기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지요. 대미는 수염투성인 선장의 목소리만 들어도 바들바들 몸을 떨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신비로운 글자가 적힌 돌을 발견해요. 용맹한 우두머리 귀신고래가 될 수 있는 비법이 적힌 지침서를 찾아낸 것이랍니다. 대미는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씩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명성을 되찾으려는 수염투성이 선장과

대미의 숨막히는 대결

젊은 시절 수많은 고래를 잡아 명성 자자한 수염투성이 선장이 나타났어요. 대미를 보는 순간, 반드시 잡고 말 거라는 다짐을 하지요. 대미가 신비로운 붉은 고래의 모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빨리 작살포를 준비하라!”

포경선은 고래를 발견하면 몇 시간이고 뒤를 쫓아요. 그것은 고래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고래를 본 이상 수염투성이 선장은 쉽게 포기할 수가 없었지요. 작살포 소리에 고래가 공포에 질리면 호흡은 가빠지고 물에 떠오르는 빈도가 잦아집니다. 그때 고래와 거리를 좁히고 작살포를 정확히 쏴야 한다고 외칩니다-본문중에서-

소설 모비 딕과 같은 긴장감!

대미는 용맹한 귀신고래가 될 수 있을까요? 수염투성이 선장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김명희 작가&생각>
문득 바다를 떠올리자 지금쯤 고래섬 바다는 안녕할까, 궁금해졌어요. 태어나고 자란 동네 이름이 바로 고래섬이었거든요. 우리 동네를 왜 고래섬이라고 부르느냐고 그 당시 큰오빠에게 물어 보았더니 동네 바로 앞에 고래등 같은 바위섬이 하나 있었다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 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더 옛날에는 고래 반 물 반일 정도로 고래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많던 고래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간절곶이었어요. 간절곶에서 문무왕 수중 왕릉이 있는 대본리 앞바다까지 고래 길을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면 마치 내가 고래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동해, 그 검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곳 어디선가 수많은 고래가 뛰기를 하는 그런 상상. 친구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지 않나요?

우리나라 간절에서 살았던 고래는 바로 토종 귀신고래였어요. 귀신고래는 변장술을 썼다네요. 포경선이 와서 고래들을 무지막지하게 잡아가니까 귀신처럼 변장을 하여 배들은 귀신고래의 변장에 질겁을 하고 도망쳤다고 해요. 친구들도 고래처럼 바다의 물고기들을 지키고 동료들을 지키는 멋진 대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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