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잘사는 건 과연 무엇일까? 70대에도 모른다는 게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새해, 강원국 작가와 함께 인생공부를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강원국 작가는 최재천, 유시민, 최인아, 박미옥, 이슬아 작가 등 지금 우리 시대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변화시키는 명사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묻고 또 들으면서 길어 올린 귀한 통찰들을 책에 담았다. 명사 15인의 빛과 그늘은 무엇이고, 또 성취의 동력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이 지난 2024125일 최인아 책방에서 <강원국의 인생공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을 통해서 희망의 이정표를 찾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주부, 학생 모두에게 좋은 인생공부이다. 한편 <강원국의 인생공부>는 시대의 최전선에서 변화를 이끌고 때로는 우리 삶의 아픔을 보듬어온 15인을 강원국이 직접 만나 내밀한 인생의 역사와 살아갈 지혜를 공부했다. 강원국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희망의 이정표로 떠오른 300인의 삶을 2년 넘도록 경청했고, 그 가운데 교육, 과학, 법조, 건축, 문학 등 분야 최고의 명사 15인 인생의 정수를 이 책에 담았다.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며 응축된 지혜를 듣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라는 강원국은 이 책을 통해 공부로써의 대화가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엮어냈다. 강원국은 이들에게서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한다. 거의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역경의 시절을 겪었고 이를 지금의 삶으로 뛰어넘어올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극복과 재생의 드라마를 써가며 지금에 이른 이들에게는 어떤 남다른 삶의 지혜가 있었던 걸까. 강원국은 절망의 시절에도 삶의 성패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 삶의 방향성을 끝내 놓지 않은 순간에 주목하고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열어냈는지 탐구한다. 15인 모두 각기 달랐던 삶의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강원국은 5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첫 책 대통령의 글쓰기출간 후 글쓰기 책을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강연과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맡았던 시절,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을 써내려면 무엇보다 두 대통령의 삶과 생각 속으로 밀착해 들어가는 사람 공부가 먼저였다. 이러한 강원국의 경청은 글쓰기에만 머물지 않았다.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고, 때로는 아픔이 있는 곳을 보듬어온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일생을 들었다. 그들이 이룬 성취의 위대함을 비추기보다, 지금의 삶으로 도약하기까지 인생의 지혜와 삶을 뒤바꾼 결단의 순간들을 포착해 이 책에 엮어냈다. “저는 고민이나 질문을 품고 있으면 발효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질문이 A였는데, 조금 지나니까 핵심이 A가 아니라 B였네이런 순간이 오거든요. 그러니까 처음엔 내가 이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지? 얼마나 버티지?’ 이랬는데 조금 더 가니까 시간이 줄어들고 있네이렇게 바뀐 거죠.” 제일기획 최초로 여성 부사장직에 올랐다가 박차고 나온 뒤 지금껏 없었던 책방을 열고 두 번째 삶을 승승장구하는 최인아 대표의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장 중요한 것이 질문이었다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묻듯 자신에게 질문하라고 조언한다. 일터에서 늘 로 살아가는 습관이 든 우리는 자기 인생에서조차 스스로를 로 여기고 있다며, 연인의 속마음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라도 궁금해하듯, 자신의 속마음에 자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의 생각으로 대접하라는 것이다. 최인아 대표가 자신만의 질문법으로 두 번째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면,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지금의 삶에 당도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결핍과 불안을 직면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이야기로 이끄는 강원국의 물음에 끝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눈물을 보인 유현준 교수는 어느 밤 슬픔에 휩싸였던 아버지의 모습에 충격받았던 일화, 형에게 늘 밀려 열등감에 억눌렸던 시절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대화가 꼬리를 물고 이어져 화목을 향하는 자신의 건축 철학에 이르면 그의 마음속에 도사리는 감정이 어떻게 삶의 동력이 되고, 건축 철학의 밑바탕이 되었는지 자연스레 드러난다. 강원국은 고백한다. 자신 역시 열등감에 시달리는 한 사람이었다고.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한탄했고, 노력하지 않고도 잘해내는 사람을 부러워도 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우리 시대 만인보를 기록하면서, 다시 그 정수를 모아 이 책을 펴내면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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