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양(食-15, 5급) 
*기를 육(肉-8, 7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예전엔 학비가 비싸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그런 안타깝고 암울한 일이 흔히 있었다. 자녀 양육은 하되 가르치지 아니하면 누구의 잘못일까? 먼저 ‘養育’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養자는 원래 ‘양’(羊)과 ‘칠 복’(攴=攵)이 합쳐진 것으로 ‘양치다’(breed sheep)는 뜻이었는데, 약 2500년 전쯤에 ‘羊 + 食’의 구조로 바뀌었고, ‘기르다’(breed) ‘받들어 모시다’(wait up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育자의 위 부분은 ‘아이 자’(子)자가 거꾸로 된 모양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머리부터 나와서 모체와는 반대 방향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래 부분은 ‘고기 육’(肉←月)으로, 발음요소 구실을 한다. ‘(낳아) 기르다’(bring up)가 본뜻인데, ‘자라다’(grow up)는 의미로도 쓰인다. 

養育(양:육)은 ‘보살펴서 잘 자라게 함’을 이른다. 예문: ‘부모가 세상을 뜨자 아이들의 양육은 친척들의 손에 맡겨졌다.’. 양육은 기본이고 교육은 희망이다. 

중국에서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교재가 많다. 그 가운데 세 글자로 이루어져 있어 알기 쉬워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계몽(啓蒙) 교재가 ‘삼자경’이다. 이에 나오는 말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이 될 듯! 

“기르되 가르치지 않으면 
 아버지의 잘못이고, 
 가르치되 엄하지 않으면 
 교사의 게으름 때문이다.”
 養不敎, 父之過; 
 양불교 부지과
 敎不嚴, 師之惰.
 교불엄 사지타 
   - ‘三字經’.

 

사진=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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