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읽고 쓰는 즐거움을 고전으로부터 배우다

간호윤(지음)/소명출판/2020
간호윤(지음)/소명출판/2020

 

<마음 갖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첫 장부터 두근거리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쓰기로 했다면 진심을 담은 생명의 글쓰기로 이어져야 한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만약에 읽기만 하고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고 몸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요, 나는 나대로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했다. 글을 쓰고 나면 내용과 같이 행동도 일치해야 한다는 뜻으로 바꿔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사물 보기>
글쓰기는 사물을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문장에 가만히 생각해 본다. 사물을 본다는 것은 그동안 보고, 들은 것들의 경험을 의미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찬찬히 책을 살피니 무엇이든 겉으로 보이는 모양보다 이면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했다. “적과 마주한 최고 검객은 적 칼끝을 보지 않는다. 상대방의 눈을 본다. 마음을 보기 위해서다” 거시적인 면에 급급한 판단보다 미시적인 것을 들여다 보는 것을 즐겨해야겠다.

<책 읽기>
사물을 보았으면 이제는 독서다. 독서는 무엇보다 바탕을 세워야 한다. 바탕이란 배움에 뜻을 둬야 한다. 배움에 뜻을 세웠으면 효제를 힘써 실천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독서가는 용모, 사기, 안색인 마음 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을 읽었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과 몸가짐도 가다듬어야 진정한 독서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하기>
사물을 보았고, 책을 읽었어도 생각으로 만들어 넣지 않으면 흩어진 구슬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은 구슬 꿰는 작업이다. 논어』에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헛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다산은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명백하게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배운 바를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데까지 나아가길 권고했다. 앞으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유희에서 한 단계 성장하여 실행으로 옮기는 구슬을 꿰어야겠다.

 

<간호윤 작가&생각>
이 책은 되풀이 되는 잔사설을 마다치 않고 내 글쓰기를 강조했습니다. 연암과 다산 선생의 가르침을 받되, 위로는 이규보에서 이익, 정조, 박제가는 물론 조선 마지막 문장 이건창까지 여러 글쓰기 선생들께도 무시로 드나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자고로 글쓰기는 고금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산 선생은 독론과 사론에서, 연암 선생은 관론과 서론에서 이 책 중심을 이끌기에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라는 문패를 달았습니다.

홍길주 선생의 수여난필 속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문장을 논하다 연암 선생에게 이르니 번개와 천동소리, 번쩍번쩍! 황홀하여라
모쪼록 이 책에서 글쓰기와 삶에 대한 번개 한 줄기
, 천둥 한 소리쯤 보고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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