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태도에 관하여』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등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하며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임경선 작가. 그는 프로 작가로서 새로운 집필 방식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왔지요. 칼럼과 에세이로 이름을 알렸지만, 소설에 도전하여 6권의 소설을 펴냈고, 독립출판사를 직접 차려 출판의 전 과정을 경험하며 창작자로서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지난 20241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그라운드220애서 임경선 작가의 강연이 창작의 루틴과 디테일이라는 주제로 임경선 작가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임경선 작가는 강연에서 처음으로 그의 창작 비하인드를 공개합니다.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창작 과정의 장소/도구/영감/대인관계 등, 그 루틴과 디테일을 공유합니다. 임경선 작가는 루틴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루틴에서 '일부러' 벗어나는 자유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루틴과 비루틴의 창의적 교차가 발생할 때 창작의 유연함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고 말합니다. 자기규율의 엄격함과 샘솟는 창의성은 어떻게 한 몸이 될 수 있을까? 임경선 작가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1단계로는 기획을 한다. 2단계는 초고를 쓰며 작가를 하기 위해서는 A4용지 기준으로 100장 이상을 써야된다.

소설은 처음부터 스토리 구성을 하지 않는다. 소설을 쓸 때 네 번 정도 수정을 거친다. 소설 쓰기는 가장 비효율적인 작업이다. 헐렁한 듯하면서 빡빡할 때 쓰는 것이다. 아무리 영감이 떠오르더라도 과하면 안된다. 지금 쓰지 않는다고 달아날 아이디어는 언젠간 달아난다. 초고를 쓸 때는 나다움이 가장 진하게 나올 수 있는 카페가 좋다. 작업도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가시지 않고 가장 심플하고 근본적인 게 좋다. 수정을 할 때는 글은 종이로 하는 게 좋다. 수정단계에서 타이머를 쓰는데 40분 일하고 20분은 휴식시간을 갖는다. 글쓰기에서 가장 근본적인 건 가벼운 몸과 마음이다.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며 영감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 아이디어 서랍이 있어야 된다. 독서와 경험을 통해서 아이디어가 온다. 창작 작업을 할 때 음악은 감각적으로 만든다. 작가는 혼자 있을 줄 알아야 된다.

루틴과 비루틴의 교차가 창작을 이룬다고 말했다. 한편 임경선 작가가 출간한 <태도에 관하여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 임경선 에세이>2015년 봄 태도에 관하여가 출간되고 어느덧 3년여가 지났다. 그 시간 동안 거의 매달 다음 쇄를 찍으며 13만 독자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작가가 말하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 태도살아가는 방식가치관의 문제로 고민하던 남녀 모두의 지표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초판 당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에 책을 마무리해야 했던 작가는 이번 개정판 작업에서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시간을 겪으면서 원고를 촘촘히 다시 읽으며 글을 더하고, 문장을 고쳤다. 책은 이번 개정판을 선보이며 여러 변화를 꾀했다. 먼저, 책 뒷부분에 실렸던 정신과 전문의와의 대담대신 어떤 태도를 가질 때 내가 가장 충만한가라는 글이 자리했고, 4부 성실함에는 사랑에 성실하다는 것, 5부 공정함에는 리더십의 어려움이 더해져 좀 더 솔직하고 내밀한 작가의 입장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게 했다. 또한, ‘개정판에 덧붙여 1, 2’에서는 현실 생활에서의 평등을 읽고 공감한 독자들이 궁금해했을 그로부터 3년 후의 모습이 현실 생활에서의 평등,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생생히 실렸고, ‘슬픔의 공동체에서는 가족의 나이 듦과 질병, 죽음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작가의 일상이 자세하면서도 담담히 서술되었다. 출간 당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표지는 북디자이너 이기준의 작업으로 좀 더 선명한 색감과 형태의 새 옷을 입었다.

3년 사이 작가는, 그리고 책을 읽었던 우리는, 그리고 우리가 안고 있던 태도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작가는 말한다. “내 안에 결코 변하지 않을 것들도, 변해야 마땅한 것들도 양쪽 팔로 같이 안아주며 살고 싶다라고. 다시 태도에 관하여를 읽는 경험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을, 혹은 변했을 의 태도들을 바라보게 해줄 또 하나의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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