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작업실'이라고 말한다. 거제도의 '머그학동', '세종산성교회'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까지. 대표 건축물은 물론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책 모두 그의 작업실에서 탄생했다. 유현준 교수는 압도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공간의 힘'을 꼽는다. "나만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질서를 만들라"고요. 크든 작든 공간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안에서 원칙을 만들고 정리하다보면 견고한 '관점'이 생긴다고 하는데 관점을 잘 쌓아올리면 수많은 인풋 속에서도 자기만의 시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현준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서 옛날에 작업을 할 때는 엄청 어지르면서 했다. 졸업 논문을 쓸 때는 공간이 부족해서 아파트에서 했다. 창작을 할 때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학교를 다닐 때 다른 전공 학생들과 교류와 경쟁을 하는 게 필요하다. 후진 회사 일수록 1인분만 하려고 한다.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지금 내가 있는 공간의 부피에 비례한다. 천재는 10%의 영감이 없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다. 공간적인 조건이 사람을 만드는데 빈둥거릴 때마다 창의적이된다. 남는 시간이 있고 남는 공간과 낭비되는 공간이 있어야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것이 충동할 EO 다동력, 시너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일을 하더라도 중심을 묶어주는 게 있으면 된다. 창의적인 사람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쓸데없는 얘기를 다양한 사람들과 하는 사람이다. 변화는 창조적인 자극이다. 익숙함으로부터 탈출해야된다. 시상이 잘 떠오를 때는 말을 타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잘 때이다. 지하철은 변화하기에 가장 좋지 않는 공간이다.

창의적인 공간은 우연한 만남이 있고 높은 천정고가 있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비우고 자연을 채우려고 하며 건축가가쓴 책은 보지 않는다. 동료를 뽑을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요시 여긴다. 글을 써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현준 교수가 출간한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은 축가 유현준이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수백 년 된 전통을 뒤집거나 비트는 혁명적인 생각으로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저자는 이 건축물들을 통해 건축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 건축물들을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보물 같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건물 구조로 국회의원은 국민보다 아랫사람이라고 외치는 독일 국회의사당’, “빛이 빛 되게 하기 위한 장치가 무엇인지 보여 주는 킴벨 미술관’, 제약을 뛰어넘어 공공 공간을 만들며 소통의 장이 된 시티그룹 센터‘HSBC 빌딩’, 하나로 이어진 연속된 구조로 미술관 공간에 대한 선입관을 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인간과 자연을 직접 대면하게 만든 아주마 하우스등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담긴 건축물들이다.

건축가 20인의 건축물 30개를 건축 기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3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 유럽은 프랑스의 빌라사보아’, 독일의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 스위스의 발스 스파’, 이탈리아의 퀘리니 스탐팔리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5개국의 건축물을 소개하고, 2부는 미국 동부의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을 시작으로 남부 텍사스의 킴벨 미술관’,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도미누스 와이너리그리고 캐나다의 해비타트 67’까지 소개한다. 그리고 3부는 일본 요코하마의 윈드 타워부터 중국 베이징의 ‘CCTV 본사 빌딩’, 홍콩 ’HSBC 빌딩을 거쳐 멀리 떨어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루브르 아부다비까지 소개한다.

물론 30개의 건축물만 다루지는 않는다. 살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발스 스파를 다룬 장에서 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성 베네딕트 채플을 소개하는 식으로 해당 건축가의 다른 건축물을 소개하거나 그 건축물에 영향을 준 건축가와 작품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들을 선정하는 것이 저자에겐 이상형 월드컵을 하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백여 개의 쟁쟁한 후보 중에서 고르고 골라 선정한 만큼 이 책 속에 소개된 작품들은 저자의 표현처럼 보물 같은 건축물들이다. 저자는 건축가는 여러 가지 조건 속에서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 구축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건축가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최고의 경험을 주는 공간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벽, 창문, , 계단 등을 이용해 세상을 바꾼 혁명가들이고, 대중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 철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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