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 사막여우를 연상케 하는 동시집

<감사의 마음>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입니다. 작가는 많은 사람과 만나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와 푸른 목도리 여우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답니다.

연지민(지음)/이진유(그림)/마음이음/2023
연지민(지음)/이진유(그림)/마음이음/2023

 

<다양한 주제>
아파트, 킥보드, 돌멩이 등 아이들의 일상에서 공기처럼 존재해 의식도 못하고 있던 사물, 자연, 사람들이 작가 연지민을 만나 재치 있는 해석으로 태어납니다. 땅속에서 물을 내뿜는 것의 정체가 전설의 부채이빨고래가 될 수도 있고,도토리 깍정이는 도토리의 고민을 담고 아직도 모자를 벗지 못한답니다. 높은 아파트에 매달려 페인트칠하는 인부는 ~아아~” 소리치는 정글의 타잔일 수도 있어요.

 

<푸른 목도리 여우>
연지민 작가는 초록이 우거진 산 아래로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오는데 야생 푸른 목도리 여우를 만납니다.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걱정했지만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마음으로 푸른 목도리 여우와 멋지게 사진도 찍었어요. 그날 이후 많은 생각을 했지요. 여우는 왜 내 앞에 나타났을까,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러다가 문득 마음속에 있던 오랜 친구가 생각났답니다. 어린왕자를 읽으며 만났던 사막여우요. 작은 별을 떠나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에게 친구가 되어 준 여우는 전학이 잦아 친구가 없던 어린 시절 연지민 작가에게도 친구가 되어준답니다.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였다>
작가는 연이어 말합니다.  어른들도 처음에는 어린이였다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죠. 그날 푸른 목도리 여우가 나타난 것은 어릴 적 꿈을 꾸고 희망을 품었던 그 시간을 기억하여 찾아보라고 응원하러 온 게 아닐까 싶어요. 혹시 지금 외롭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면 마음 속 친구와 만나 보세요. 그 친구와 함께 꿈을 키우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찾아와 마음을 노크하고 안녕?” 인사할 거예요. 내 오랜 친구처럼 말이죠. 푸른 목도리 여우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따금 초록 산길로 내려와 안부를 전한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린왕자의 명대사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였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잊었던 어린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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