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고경진 기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청정지역인 달에서 살던 토끼가 지구에 떨어지면서 사람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당합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서는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겪게 된 심각한 바다 오염 상태를 온몸으로 경험하기도 합니다. 생물들에게 해를 입히는 바다오염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창순(지음)/이윤정(그림)/책고래/2024
이창순(지음)/이윤정(그림)/책고래/2024

사람의 후예인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싶나요?

옛날 옛날에 바다 속 용궁의 용왕님이 토끼를 육지로 보내 자라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려서 토끼는 자라를 바다로 데려옵니다. 하지만 토끼는 간을 주겠다던 자라에게 본인이 속은 것을 깨닫고 꾀를 써서 육지로 올라왔다는 결말로 맺어집니다. 토끼의 후예는 바로 이 토끼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나는 달에 사는 토끼야. 증조할아버지가 자라에게 속아서 바다에 다녀온 후에 하느님께 빌었대. 토끼들이 안전한 곳에서 살게 해 달라고. 그래서 하느님이 달나라에 살 수 있도록 해 주었지.
-본문 중에서

토끼 아리는 위험이 기다릴지도 모르는 바다 나라로 갑니다. 그곳에서 예상대로 자라의 간을 내놓으라는 용왕님을 만나지요. 용왕님의 아들 반디 왕자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렸다고 말이 예요. 토끼의 후예 아리는 움츠러들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왕자님이 왜 아픈지 알아낼게요!

바다를 떠올리면 마음이 확 트입니다. 붉게 떠오르는 해, 갈매기, 유람선, 등대, 고래가 숨 쉬는 모습까지 엽서에 담길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지요. 깊은 바다 속은 어떨까요? 화려하고 독특한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산호들이 눈부시게 춤을 춥니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달나라에 사는 토끼에게 살려 달라고 외칩니다. 토끼는 그 목소리에 놀라서 지구로 쿵, 떨어집니다주인공 아리는 지구의 오염된 환경에서 어떻게 난관을 헤쳐 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이창순 작가&생각>
여름이 끝난 후, 해변 쓰레기 줍기에 참여했어요. 해변은 깨끗해 보였는데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니까 보이는 거예요. 모래에 반쯤 묻히거나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재질의 쓰레기가 많아서 놀랐어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기후 변화가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산호의 변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어느 날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돼요. 그것은 산호가 강렬하고 아름다운 형광 빛을 내는 것이었어요. 햇빛이 쨍쨍한 날, 우리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지요. 산호초도 그렇대요. 바다가 더워 스스로 열에서 보호하려고 자외선 차단제를 만든대요. 변이를 일으킨 산호는 오래 견디지 못해서,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죽음에 대항하는 거래요. 바다는 지구 생명체 80%의 보금자리예요. 이런 바다 생물의 약 9%는 기후 변화와 오염,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 위기에 있어요. 숲을 개발하면 동물들이 사라지듯이. 지금 바다 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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