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발달에 따라 아이의 드러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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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서교육신문 장선영 기자] = 아기가 갓 출생했을 때 뇌는 성인 뇌의 약 25%밖에 안되지만, 1년 사이에 66%, 2년 사이에 75%까지 자라며, 만 6세가 되면 90%까지 성장합니다. 그 이후의 뇌 발달은 신경가소성에 따라 반복 주입된 내용은 시냅스가 강화되고, 더 이상 자극이 들어오지 않는 영역은 뇌가 가지치기를 해서 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기가 막 태어났을 때의 뇌세포는 성인의 뇌세포보다 수가 많은데, 이 뇌세포가 시냅스와 연결될 때 사고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뇌에는 수초가 있는데, 신경의 축색돌기에 생기는 기름띠 같은 것으로 뇌에 들어온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신경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누어지지요.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이루어졌고, 말초신경계는 체성신경계와 교감/부교감신경계로 나뉩니다. 체성신경계는 외부로부터 받은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게 하는 신경계이고, 부교감신경계는 밤에 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책에 집중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밤만 되면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0~3세까지는 신경세포들 간의 연결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기로 전두엽과 두정엽, 후두엽 등 뇌의 기본적인 구조들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주요 신경세포들끼리의 연결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이 신경세포 회로의 연결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지능 수준이 결정되지요. 따라서 한 가지에 편중된 교육보다 골고루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해서 오감을 자극해 주고 책을 읽어주며 다양한 언어 환경을 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예요.

아이의 언어가 분화됨에 따라 감수성도 풍부해집니다. 범죄자가 사용하는 어휘의 수와 일반인이 사용하는 어휘의 수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어요. 타인에게 피해와 상처를 입히고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감수성이 메말라서이기도 하고, 그것의 본질적인 원인은 범죄자가 사용하는 어휘의 양이 현격히 적은 것이 그 이유입니다. 교도소의 범죄자를 교화시키는 교육에서도 책을 읽히고, 노동을 시키는 이유는 땀 흘리며 일하는 노동의 신성함을 깨닫게 하고, 책이 주는 교훈을 뇌에 새기기 위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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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개월 사이의 아이들의 행동 특성은 반항하는 것입니다. 자아가 생김으로 인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자기주장을 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지요. 아이는 부모가 보기에 아슬아슬하게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합니다. 따라서 자동반사적으로 부모의 입에서는 "하지 마, 안돼, 위험해, 그만해 " 등의 부정의 언어가 나오게 되지요. 아이는 이 시기 자율성과 의혹감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부모로부터 부정의 언어를 많이 듣게 된 아이는 자율성을 획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자율성을 획득하는 것은 취학 후 학습을 함에 있어 자기주도학습의 기본적인 토대가 됩니다. 따라서 18~36개월 아이를 양육하실 때는 아이의 호기심이 향하는 방향대로 부모가 함께 걸어가 주시고, 곁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아이를 도와주실 수 있도록 아이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계셔야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규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생명에 위해가 되는 일, 아이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면 되도록 모든 것을 허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녹이 슨 자전거를 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며 만진다고 가정했을 때 애초에 이 자전거가 아이의 눈에 띄지 않도록 치워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녹이 슨 물건을 만지다가 손이 베이거나 다치게 되면 아이가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있고, 애초에 이 물건이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만질 염려도 없으니까요. 따라서 3돌 이전의 아이를 기르시는 가정에서는 아이 눈길이 가고 손닿는 곳은 안전한 물건으로 배치해 주시는 것이 아이를 배려해 주시는 양육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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