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읽어 주는 남자의 식물 에세이
식물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다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기자]’책읽남TV_아이엠그린메이트‘를 운영하는 유튜버인 김선곤 식물 전문가가 초록이 전하는 조용한 위로의 책을 출간했다. 바로 주식회사 스푼북의 <오늘은 식물>이다. 이 책은 플랜테리어(plant + interior) 식물 전문가인 작가가 플로리스트인 아내와 함께 '유월 플라워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알게 된 식물의 매력과 관리 노하우, 동시에 식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이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식물로 집안을 꾸미는 플랜테리어를 유행시켰다. 반려(伴侶)라는 단어는 짝이 되는 동무, 동반자로 인생을 함께 하는 자신의 반쪽을 의미한다. 즉 결혼 상대방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나무위키에 따르면 동물단체가 애완동물을 대체하는 명칭으로 번려동물을 주창하면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 후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의 영향 아래 반려식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작가는 반려인으로 살 결심을 한 사람들에게 반려식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한다.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한 기사에 분노하면서도 식물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쉬 죽이고 쉬 버리며 한낱 장식용으로 식물을 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식물도 살아있는 존재로 최상의 조건에서도 아프고 힘이 없을 때가 있다. 때로는 해충에 맞서 싸우고 환경에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땐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반려식물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식물의 성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늘은 식물> p.169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야말로 식집사가 품어야 할 태도가 아닐까?

이 책은 식물에 대한 단순한 정보 전달서가 아니다. 식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경험과 생각,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무늬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책이다. 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식물 관리 노하우는 초보 식집사들에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오늘도 작가는 꽃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자들과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꽃에게서 얻은 마음의 여유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길 소망하며 꽃 꾸러미를 꾸린다.

오늘은 식물 / 김선곤 글 / 무늬 그림 / 드림데이(스푼북의 성인책 브랜드) / 2024년1월25일 발행
오늘은 식물 / 김선곤 글 / 무늬 그림 / 드림데이(스푼북의 성인책 브랜드) / 2024년1월2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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