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트의 만찬에서 헤세를 만난 시간
필사의 매력에 빠져 보아요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기자] 바베트의 만찬은 대전 서구에 위치한 작은 책방의 이름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공간이 주는 아늑함이 책방지기들이 건네는 따스한 눈빛과 어울려 생기가 가득하다. 매달 다양한 독서모임이 이루어지고, 주말이면 가족과 지역서점 여행객들로 더욱 활기가 넘쳐난다. 바베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심야 책방’과 산소단(산책하는 소녀단)모임, 필사 모임, 일상학교 뉴스카페 모임, 선정도서 모임 등 다양한 독서 모임이 진행된다. 특히 책을 사랑하는 이웃 주민들이 호스트로 독서 모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2024년 2월28일 오전 11시, 이 작은 동네 책방에서 <헤세처럼> 필사모임이 진행되었다. 2월 한 달간 가위바위보 출판사에서 발행한 <헤세처럼>을 읽고 매일 4장씩 문장들을 따라 쓰고 카톡 단체방에 인증사진을 남기며 온라인 소통을 이어가던 회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 날이다. ‘기록이나 필사에 대한 추억 나누기’와 ‘가장 인상적인 필사 구절’, ‘내가 읽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 소개’의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호스트 브리 님의 진행으로 두 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2얼 한 달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필사모임의 첫 오프라인 만남 / 사진제공-바베트의 만찬 인스타그램
2얼 한 달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필사모임의 첫 오프라인 만남 / 사진제공-바베트의 만찬 인스타그램

대전 송촌동에서 온 박○○회원은 “필사하는 동안 육아에 지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헤세의 문장들이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온라인 필사모임을 참여하며 불어 필사모임을 해보겠다는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 며 모임 소감을 밝혔다.

또한 어은동에서 온 공○○회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문장을 필사한 자신이 대견스럽다.”며 <데미안>속 인상적인 필사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성찰하고 깨우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감으로 풀어내어 회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필사모임이 특히나 인상적인 이유는 <데미안>에서 <유리알 유희>까지 헤세의 문장들을 따라 쓰며 생긴 궁금함이 연계 독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명문장 필사로 친숙해진 덕분에 쉽사리 읽지 못했던 고전 읽기에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는 점 또한 필사 모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헤세처럼' 필사모임 / 바베트의 만찬-대전지역서점에서.
'헤세처럼' 필사모임 / 바베트의 만찬-대전지역서점에서.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바쁜 하루를 견뎌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위해 독서와 필사로 마음을 채워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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