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칼럼니스트]
 

미국의 교육학자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법을 제안한다. '신토피컬'에서 '(syn)'은 함께 혹은 비슷함을 나타내는 접두사이고, '토픽(topic)'은 화제나 주제라는 의미이다. 즉 신토피컬 독서법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비교하고, 이를 통해 그 주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는다고 가정해 보자. 연금술사는 주인공 양치기 산티아고가 자신의 꿈을 믿고 보물을 찾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여행을 다룬 내용이다. 하지만 찾아간 곳에는 보물이 없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얼핏 여행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산티아고가 늘 함께 하던 양이나 고향 등과 헤어져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보물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직접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평생 자신이 생활하던 곳에 보물이 있는 줄 몰랐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 누구나 자신이 안에 가지고 있는 꿈을 밖으로 내보여 실행하기 전까지 스스로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연금술사를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기 위해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도서를 탐색한다. 평생 마음 편하게 책을 먹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책을 쓰는 작가가 된 책 먹는 여우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산티아고책 먹는 여우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한 요소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비교한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책 먹는 여우는 책을 원한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얻기 위해 양과 고향을 떠나고, ‘책 먹는 여우자신의 재산을 모두 탕진한다. ‘산티아고책 먹는 여우둘의 공통점은 어려움이나 고난, 즐거움에 유혹되지 않고 끝까지 꿈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주제, ‘꿈을 찾고 실현하기에 관한 스키마-지식과 생각의 틀을 형성할 수 있다. 신토피컬 독서를 통해 하나의 주제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쟁점을 찾아볼 수 있고 주제별로 정리해 기억하는 방법도 기를 수 있다. 또 하나의 주제에 몰입하면서 다른 주제와 연결하며 상호 작용도 할 수 있다.

정보과잉, 인공지능 시대에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독자가 정보 처리 속도와 용량을 늘리려면 지식과 생각의 틀인 스키마를 만드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점이 모여 선이 되듯 연관 없어 보이는 대상들을 서로 연결하여 유의미한 결과물인 스키마를 창출할 수 있는 신토피컬 독서법은 정보과잉 시대에 하나의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핀터레스트, ⓒetsy
사진=핀터레스트, ⓒet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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