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울 후(厂-9, 5급) 
*날 생(生-5, 8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도덕과 예절이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민 ◌◌가 우선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후생 복지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다’의 ‘후생’의 ‘厚生’이란 한자어를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본다. 

厚자는 큰 산언덕(厂․엄/한)을 형용하는 것이 본뜻이었는데, 후에 ‘두껍다’(thick) ‘두텁다’(cordial) ‘후하다’(kind-hearted)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가운데 부분의 ‘날 일’(日)과 ‘아이 자’(子)가 합쳐진 것은 본래 두툼한 그릇 모양을 본뜬 글자가 변화된 것이라고 한다. 

生자는 ‘돋아나다’(spr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땅거죽을 뚫고 갓 돋아 난 새싹 모양을 그린 것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풀이 돋아나는 것에 비유하였기에 ‘태어나다’(be born) ‘살다’(live) 등으로도 쓰였다.

厚生(후:생)은 ‘생활(生活)을 넉넉하게[厚] 함’이 속뜻인데, ‘건강을 유지하거나 좋게 하는 일’이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후생(後生)이라 쓰면 ‘자기보다 뒤에 배우는 사람’을 뜻한다. 

중국 고대 문헌에 전하는 말을 모아 정리하여 우리말로 쉽고 가지런하게 옮겨보았다. 국민 경제가 중요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생활이 넉넉해야 도덕이 바르게 되고,
 곳간이 가득해야 예절을 올바로 안다.”
 民生厚而德正 민생후이덕정
 倉廩實而知禮 창름실이지례
   

사진=핀터레스트, Wattpad
사진=핀터레스트, ⓒWatt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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