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안) 발표
-토론 세션 1. 비독자에게 닿는 책, 세션 2. 책이 있는 삶

[한국독서교육신문 이혜정 기자] 독서문화진흥법 제5조에 근거하여 5년 마다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3월 5일 화요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국립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 공청회가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 윤아람 사무관이 사회를 보고 첫 순서로 김용섭 미디어정책국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용섭 국장은 "이번 계획에서 저희가 중점적으로 삼고 있는 대상은 사실 비독자입니다. 비독자층이 왜 책을 안 읽는지 이런 것을 분석해서 좋은 정책을 찾아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독서 환경을 촘촘히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겁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저희가 신기술이나 주변에 있는 문화 시설들을 활용해서 독서 환경들을 촘촘하게 조성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라며 두 가지 키워드를 설명했다.

이어 윤아람 사무관은 제4차 독서문화 진행 기본계획 수립 추진 경과를 보고했다. 한국관광연구원은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전문가 자문회의, 전문가 포럼 등을 거쳐 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다가오는 3월 28일 확정 및 발표 예정이다.

이어 이성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4차 독서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안) 주제 발표를 했다.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기본계획안을 발표 중인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사진 = 이혜정 기자)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기본계획안을 발표 중인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사진 = 이혜정 기자)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비전, 핵심목표, 추진방향, 핵심지표와 함께 4개의 추진전략과 12개의 정책과제를 도출한 것을 소개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공청회의 토론 사회는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이순영 교수가 맡았다. 

■세션1| 비독자에게 닿는 책(독서 가치 공유 및 독서 외연 확대, 독자 습관 형성 지원)

첫 번째 세션 토론 중인 전문가 패널들이 앞에 나와 있다 왼쪽 좌장 이순영 교수 (사진=이혜정 기자)
첫 번째 세션 토론 중인 전문가 패널들이 앞에 나와 있다 왼쪽 좌장 이순영 교수 (사진=이혜정 기자)

제일 오른편의 백승진 밀리의 서재 콘텐츠 사업 본부 매니저부터 왼쪽으로 오수민 숭례문학당 교사, 이종복 한국서점종합연합회 회장, 임선희 한국출판인회 독서진흥위원장, 마지막으로 조선영 yes24 도서1 본부장까지  약 10분씩 첫 번째 토론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백승진 본부 매니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30대 비독자들을 독서 시장에 유입시키기 위해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수민 숭례문학당 교사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이혜정 기자)
오수민 숭례문학당 교사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이혜정 기자)

 

오수민 교사는 "비독자들을 책을 읽는 삶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독서 운동의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한다며, 진입 장벽이 낮은 책에서 출발을 해서 관심사를 고려해서 책을 더 확장해 나가면 비독자들의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복 한국서점종합연합회 회장은 "지역 서점이 책을 판매하고 제공하는 있기는 하지만 독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하면서 큐레이션하는 부분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시켜주는 대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임선희 한국출판인회 독서진흥위원장은 학생 독자들에게는 학교에서의 '독서 교육'의 중요성과 성인 독자들에게는 '독서 마케팅' 측면에서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영 yes24 도서1 본부장은 "'서울 청년 문화패스'  지원 사업에 yes24도 참여 중인데, 도서 지원 부분도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지 살펴봐야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조선영 본부장도 "비독자를 독자로 만드는 활동은 지금까지 저희가 하던 것과는 완전 다른 마케팅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임선희 위원장님 의견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전문가 패널들이 학령 인구의 가파른 감소에 따라 독서 인구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고등학교를 거쳐서 취업 준비 시기에 이탈하고 있는 독서 인구들에게 실질적으로 이탈하지 않고 계속 다시 책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실질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세션2|책이 있는 삶(독서 환경 개선, 독서문화 진흥 기반 고도화)

두 번째 토론 세션을 위해 이순영 죄장, 
두 번째 토론 세션을 위해 이순영 죄장, 

이어 두 번째 토론 세션에서는 세 번째 전략인 독서 환경 개선 그리고 네 번째 전략인 독서 문화 진흥 기반 고도화와 전략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세션 1과 마찬가지로 5개 분야의 토론자를 모셨다. 오른편부터 백원근 책과 사회연구소 대표, 두 번째로 안찬수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세 번째로 이정수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네 번째로 이창섭 대한출판문화협회 독서진흥 상무이사, 마지막으로 조은정 라이브러리 티티섬 관장이 자리했다.

백원근 대표는 많은 의견을 제안했다. 그 중 "프랑스의 사례처럼 청년들에게 40만 원을 지원하는 문화 패스처럼 독서패스의 도입을 촉구한다"는 의견과 장애인 북스타트, 다문화 북스타트 등 확대 시행의 필요성, 독서 소외인 독서습관 형성 지원에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에만 국한된 언급은 농산어촌 주민이나 재소자, 군인, 병원 입원 환자, 복지기관 이용자 등에 이르기까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5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개정된 독서문화진흥법 제3조 제1항은 독서 소외인의 독서 문화 활동 기회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독서 소외인은 시각장애, 노령화 등의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제약 등으로 인해서 독서 문화에서 소외돼 있거나 독서 자료 이용이 어려운 사람을 가리킨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독서 소외인의 독서문화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도록 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을 하고 있다. 백원근 대표는 "개정법에 근거해 신체적 장애만이 아닌 경제 사회, 지리적 제약 등의 독서 장애 환경을 가진 이들을 위한 독서 기회 보장 노력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앞으로 얼마나 기울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였다.

백원근 대표뿐만 아니라 안찬수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이창섭 대한출판문화협회 독서진흥 상무이사는 "독서 대전을 한 번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대전, 박람회 등 확대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수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은 "독서 동아리 정책의 구체적인 방안과 정책과제 11의 독서 거버넌스의 필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은정 라이브러리 티티섬 관장은 "이 기본 계획안에 많은 시행 전략 과제가 비독자가 아닌 독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북페스티벌을 방문한 사례를 들며 실제로 비독자층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참가자들이 한탄이라며, 비독자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의 열띤 발표로 조금씩 지연되어 4시 30분에 끝나기로 한 토론이 5시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이어 질의 응답이 이어졌고, 공청회는 뜨거운 참여와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들이 잘 다듬어져서 독서문화진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으로 반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행사 배너가 대회의장 앞에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행사 배너가 대회의장 앞에 있다(사진 = 이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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