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이번 인터뷰에서는 《한 권으로 끝내는 발명대회의 모든 것》의 저자이자 발명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문혜진 작가를 만나 발명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은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서울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에서 발명특허를 공부하고, 서강대학교에서 Art&Technology를 전공했습니다. 대만과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 발명품 전시회에서 특별상 을 수상했으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AIST IP 영 재기업인 교육원, 발명영재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또한 발명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발명 교육 을 통해 청소년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했 습니다. 현재는 일상의 띵!한 순간을 다루는 온라인 매거진 〈띵라이트Think light 〉를 운영하는 띵컴퍼니 회사를 창업하여,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발명을 처음 접해보는 청소년을 위해 발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최근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한 달 동안 교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꽤 높은 층에 사는 저는 매일 계단을 수백 개씩 오르내리며 생활하고 있어요. 공사 이전에는 엘리베이터가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볼 때마다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발명은 경험을 기반으로 불편을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에서 출발하는 거죠. 예를 들어 침대에 누워서 잠드려는데 전등을 끄지 않았던 적이 있지 않나요? 그럴 때 '누가 전등 좀 꺼줬으면...' 하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발명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시작입니다.

Q. 청소년들이 도전 할 수 있는 발명대회가 있나요?

매년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청소년 발명대회가 개최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전국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그리고 YIP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발명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발명대회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에서는 발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 공모전, 발명교육센터, 차세대영재기업인 등 각각의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발명대회에서 상을 받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100개의 바퀴를 가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린다면, 도로 교통 흐름에 심각한 혼잡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방해가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공의 질서를 해치는 발명품, 다른 사람의 일상에 피해를 주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발명품, 또는 윤리적·도덕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발명품은 발명대회에서 수상할 수 없습니다. 좋은 발명품은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등 실용적인 목적을 가져야 합니다. 활용성이 없는 발명품은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발명품과 같습니다. 따라서 활용성이 없는 발명품은 발명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더 힌트를 주자면 어느 발명대회 심사가 끝나고 다른 심사위원들과 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발명대회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심사위원이 "최근에 고속도로에서 새들이 유리 벽에 부딪혀 죽는 사례를 보았는데, 이런 문제를 다루는 발명품이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발명대회는 주로 청소년이 참여하다 보니 학용품이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발명 아이디어가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심사위원의 말처럼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불편을 해결하는 발명품을 출품한다면 심사위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Q. 생각한 발명품이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건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발명의 선행 기술은 내가 개발한 발명품과 유사한 것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발명대회 문서에는 보통 이 항목을 가장 마지막에 작성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발명을 한 이후에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죠. 다른 사람이 이미 개발한 발명품을 그대로 가져다가 출품하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미 비슷한 발명품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다가 발명대회에서 수상을 했더라도, 나중에 베꼈거나 같은 발명품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수상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 기술 조사를 통해 자신의 발명품이 기존 발명품이나 아이디어와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선행기술은 '키프리스(http://www.kipris.or.kr)' 사이트를 통해 조사할 수 있습니다.

 

Q. 발명을 하면 진로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취업 사이트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가장 후회하는 일 1위는 적성과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 학교나 학원에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신의 강점과 관심 분야에 충분한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때 발명이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이끌어 주는 소중한 표지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발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열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발명은 어떤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발명대회의 모든 것》의 5장 발명과 진로 파트에서는 발명을 통해 진로를 찾은 발명선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긱블’에서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잭키님은 2019년 서울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을 때 긱블과 협업하여, 포탈PORTAL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 터릿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긱블 부대표님이 잭키님의 재능을 인정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주셨고, 이로써 긱블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디지털 노마드 장재령님은 발명대회 수상 특전으로 방문한 태국 해외 연수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이후 한국에서도 멋진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길고 다양한 기회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적성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학습 자체가 즐거워질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