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청주시의회 등 일부 지방자치의회에서의
도서관 관련 의원 활동 있어..

시민의 일상적 문화공간인 공공도서관에
대해 공부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길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지난 3월 6일, 경기도 시흥시의회 의원들이 ‘시흥시 공공도서관 활성화 연구회’(대표 김수연 의원)를 구성하고 첫 번째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하는 소식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시흥시 공공도서관이 기존 도서관 기능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방안과 사례를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원들의 연구단체를 표방한다. 이날 있었던 간담회에서는 소속 의원과 함께 시흥시 신도시사업과와 중앙도서관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신도시사업과가 추진 중인 해양생태과학관 건립에 대해 듣고, 김수연 대표의원이 이 과학관 2층 전시 공간을 도서 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공공도서관 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시흥시의회 보도자료 참고]

 

시흥시의회, 청주시의회 등 일부 지방자치의회에서의 도서관 관련 의원 활동 있어

물론 이번 시흥시의회 연구회 이전에도 지방자치의회 차원에서 의원들이 도서관과 관련한 자발적 모임을 하는 곳이 있다. 201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도서관을 사랑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은 그해 ‘청주시 도서관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청주시 작은도서관 설치 및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 공청회’를 열었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몇 차례의도서관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하고, 도서관 선진 지역 견학, 현장과의 대화 등의 활동을 통해 청주시의 도서관 발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모임은 ‘청주시립도서관 운영 실태 점검 및 개선 방안 연구’(2020년)과 ‘청주시 작은도서관 진흥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2021년)를 수행해서 도서관 활성화를 도모하고, 매년 연구단체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서 공개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홈페이지 참조

경기도 의왕시의회에도 2021년 ‘의왕시 도서관 발전 연구회’가 결성 출범했다. 이 연구단체는 시의 도서관정책의 효율적 개선과 도서문화의 진흥을 핵심적 연구주제로 정하고 전문가 초빙 토론회라든가 우수사례 벤치마킹, 도서관 발전 정책 간담회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왕시의회 보도자료 참조] 그리고 그해 ‘의왕시 도서관 운영실태 점검 및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포시의회에서도 2015년 ‘도서관문화 활성화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하고 도서관 정책방향과 대안을 모색하고 민과 관이 함께 연구 활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해 3월 시의원과 도서관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관련 회의록 참조

그 외 어느 지방자치의회에서 도서관 관련한 의원들의 연구 활동이 있는지는 다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현재 청주시의회 이외에는 지속적으로 의원들의 도서관 관련 연구 활동이 지속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시민의 일상적 문화공간인 공공도서관에 대해 공부하는 의원들이 많아지길

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원들이 평소 예산안 심의라든가 행정사무감사 등의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부문의 현실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지역의 핵심적인 문화공간이면서 일상적 공공서비스인 공공도서관에 대해 점검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활동 방식이다. 보통은 짧은 시간 회의 기간 중에 도서관 관계자들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고 짧은 토론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 서비스 상황에 필요한 행정부나 의회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기에는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의회의 권한의 힘이 있어 자칫 제대로의 도서관 활성화 방향과는 어긋나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흥시의회에서 ‘시흥시 공공도서관 활성화 연구회’를 만들어 아예 평소에도 공공도서관에 대해 연구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더 적극적 활동에 나선 것은 매우 의미있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제 우리에게도 공공도서관이란 곳이 과거의 지식과 정보에 매달리는 시험과 경쟁의 공간이었던 침묵과 수험공간으로서의 사적 이익에 복무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시민혁명 이후 자율과 자치에 기반해 시민들이 독자성과 함께 공동체성을 함께 만들어 가는 평등과 공정, 평화의 공공공간으로 만들어졌던 의미를 비로소 되살려야 할 때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의 공공도서관들은 시흥시의회 연구회가 벗어나야 한다고 한 ‘기존 도서관 기능의 고정관념’인 독서실 기능에 여전히 매여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변혁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지방자치와 자율을 수행하는 한 부문인 지방자치단체 의회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공공도서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일은, 실제 공공도서관의 변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확실하게 시민의 힘을 키우는 일에 핵심적 역할을 할 공공도서관에 대해 공부하는 지자체의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들은 우리 동네 의회 의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도서관 문제를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지난 기사 이후 추가할 이야기>

1. 우리 교정기관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2024.2.21.)

지난 3월 8일 경기도의회 의원(서성란)이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 내 도서관(교정시설도서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서 의원은 교정시설도서관과 병원도서관, 병영도서관 등 특수도서관이 경기도 내에 11개 기관에 설치되어 있지만 매우 열악한 상태로 운영되고 지적하고, 서울구치소 내 교정시설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경기도 차원에서 어떤 협력과 지원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지방의회와 의원이 지역 내 특수도서관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직접 현장을 찾고 관계자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적절한 지원책이 마련되어 구치소 수용자들이 더 나은 도서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간투데이> 2024.3.12. 기사 참조]

 

2. 2023년 한 해 도서관계를 돌아본다면? 모든 면에서 어려웠다! (2023.12.27.)

(사)한국도서관협회는 2024년 2월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정으로 ‘2023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때 제시된 10대 뉴스 후보는 모두 29가지 사건이나 이슈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 관련 소식 참조]

한국도서관협회는 3월 12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10개의 사건/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부당하게 가해지고 있는 일체의 검열에 대한 대응 이슈와 함께 사서/사서교사의 안정적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이슈가 다수 선정되었다. 또한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여러 도서관 단체나 노동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 연대한 활동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10대 뉴스의 자세한 내용은 협회 기관지 <도서관문화> 2024년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선정결과 발표 소식 참조]

 

<한국도서관협회 선정, 2023년 도서관계 10대 뉴스>

  1.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에 대한 일체의 검열 반대와 지적 자유 수호를 위한 성명서 발표
  2. 서울시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장 직위 해제
  3. 한국도서관협회/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 도서관 사서를 위한 감정노동자 보호·존중 안내문 배포
  4. IFLA(국제도서관협회연맹), 도서관 검열에 대한 성명서 발표
  5.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계 현안 해결 요구를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면담 추진
  6. 한국도서관협회/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연맹/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서울시교육청사서노동조합, 2023년 사서수당 현실화에 대한 간담회
  7. 한국도서관협회, 구로구 구립도서관 「도서관법」 위반에 따른 사서직 관장 채용 촉구
  8. 류호정 국회의원/국가공무원노동조합/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전국시·도교육청고무원노동조합/국가공무원노동조합 문화체육관광부 지부, “도서관에는 사서노동자가 있다” 국회 정책 토론회 개최
  9. 한국도서관협회/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등 11개 단체, 사서교사 정원확보 촉구 공동 연대 성명서 발표 & 서명운동 추진 & 공동 연대 기자회견 개최
  10.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 현장의 지적자유 침해 사례 파악 설문조사 결과 발표 & 도서관 지적자유창구 개설
    사진=핀터레스트
    사진=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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