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 곤(囗-7, 5급) 
*처지 경(土-14, 5급

 [한국독서교육신문/성균관대학교 전광진 명예교수]
 

착한 일로 업적을 쌓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악한 일로 일을 망치는 것은 하루아침이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명언이 있을까?
우선 ‘困境’이란 한자어를 푹 삶아서 하나하나 맛을 본 다음에 찾아보자. 

困자는 문 입구[口]에 세워져 있는 나무[木], 즉 ‘문지방’(doorsill)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이 ‘딱하다’(embarrassing) ‘고생하다’(toil hard)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따로 梱(문지방 곤)자를 만들어냈다.

境자는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고, 竟(경)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땅의) 경계’(boundary)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困境(곤:경)은 ‘곤란한[困]한 처지[境]’, ‘딱한 사정’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난관’(難關)이 있다. 

탑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금방이다. 2,000여년 전 중국 속담을 우리말로 옮겨본다. 산을 오르는 것은 힘이 들지만 멀리 볼 수 있고, 산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모든 일이 수포가 된다.

 

“선(善)을 따름은 산에 올라가는 것과 같고,
 악(惡)을 따름은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從善如登, 종선여등
 從惡如崩. 종악여붕
  - ‘國語’.

 

사진=핀터레스트, ⓒTina Motta
사진=핀터레스트, ⓒTina Mo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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