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이소영 칼럼니스트]
 

대개 사람들은 역사책을 이름, 날짜, 장소, 사건과 같은 사실을 나열한 끝나지 않는 연재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사람들이 경험했던 중요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들은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역사의 키워드는 ‘변화’이고 변화로 인해 특정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면, 현재의 우리가 누구인지,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도움이 된다.

‘역사 변화 구조’는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세부 사항을 이해하지 못해 늪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독서전략이다. 역사 변화 구조는 역사책에서 변화로 인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먼저 역사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를 몇 개로 나누다. 그리고 각 시기에서 주요하게 부각되는 사람들을 찾는다. 이때 예측의 대상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라는 것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에 집단은 독립운동가, 일제, 친일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역동적인 변화에 주목한다. 다음은 역사적 사실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6개의 키워드이다.

∙인구 - 지리적 변화 또는 연령의 분포, 인종 정체성에 의한 인구의 증감.

∙기술 -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발명 또는 혁명

∙환경 - 기후 유형 또는 지리적 변화에 따른 물리적 변화

∙경제 - 일일 생활 인구 또는 생활 표준에 따른 변화

∙정치 - 정부의 형태, 지도자의 자질, 선거, 법, 법원의 결정, 조약 또는 전쟁에 의한 변화

∙신념 - 종교, 관점, 가치, 사상에 대한 믿음 또는 불신에 의한 변화

일제 강점기에 대한 글 속에서 제목, 표제와 부표제, 도표, 원시 자료, 사진, 그림과 그래프 등을 보고 당시 사람들의 활동을 상상하면서 누가 중심 역할을 하는 집단인지 정한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는 집단을 중심 역할로 정했다면 이를 반대하는 집단도 정하고 역사변화 구조를 다음과 같은 표를 만들어 정리한다.

<독립 운동’에 관한 역사 변화 구조>

역사책을 읽으며 ‘역사변화구조’표를 사용하면 시각적으로 글을 개관하면서 정보들을 유목화 하고, 글의 핵심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역사에서 다루는 정보들이 무작위로 선정된 사실들의 나열이 아님을 알게 된다. 또 정보가 어떻게 조합되고, 읽은 글의 의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다룬 책에서 문제-해결 글의 구조를 발견할 수 있으며, 역사가 무엇이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응집력 있게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