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7가지 힘 _ 질문과 삶

질문의 7가지 힘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 ) ->생각-> 행동-> 습관->인생

     
 
 

“생각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생을 결정한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듣거나 읽어봤을 문장이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 상투적인 느낌마저 드는 글이지만 아직도 이 문장이 많은 자기 계발서들의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는 이유는 그 만큼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일상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순서를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면 되고,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을 바꾸면 되고,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면 된다. 그러면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우리는 사라진 1단계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 숨겨진 1단계를 찾게 해줄 책이 있다. 바로 도로시 리즈가 지은 ‘질문의 7가지 힘’이다. 그렇다. 인생을 바꾸는 첫 단계는 질문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실용적이다. 단순히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겪었던 삶의 순간, 순간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질문들을 바탕으로 책을 써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셀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가 공감했던 본문의 글귀를 몇 개 소개하도록 하겠다.
-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려면 질문을 하자. 질문은 우리에게 인간적 접촉을 되돌려준다. ( p.23)

- 우리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부를 하면서 대답하는 법은 배웠지만 질문하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 (p.29)
-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을 하는 사람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셈이다. (p.35)
- 질문은 개인적인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은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이다….(중략) 인생에서 가장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다. (p.58)
- 질문은 우리를 문제의 근원으로 데려다 줄 수 있다. (p.73)
- 질문과 사고를 많이 하면 자연히 창의성이 향상된다. (p.75)
- 우리는 막연하게 생각을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구체적이다. (p.95)
- 상대방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 대화를 통제할 수 있다. (p.115)
-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p.129)
- 듣기에 집중할수록 그 다음에 좀더 나은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나은 대답을 듣게 된다. (p.146)
- 만일 대화를 하면서 가장 자주 듣는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 (p.155)
- 상대방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자기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이 설득이다. (p.173)

 
책에서 말하는 질문의 7가지 힘은 다음과 같다.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저자는 질문을 하지 않는 삶은 지도가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질문하지 않는 삶이 존재할까?
사실 우리의 일상은 질문과 답으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뭘 입지?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퇴근하고 누구를 만나지? 등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도 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결국 질문과 대답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혹은 상대방과 주고 받는 잘못된 질문들로 인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말하는 질문하지 않는 삶이란 아마도 상황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질문을 하지 못하는 삶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옛말에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인데 저자의 논리로는 잘 맞지 않는 말이다. 사람들은 묻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물며 어떻게 잘못된 질문을 하고 나서 제대로 된 대답을 바랄 수 있겠는가? 현명한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현명한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질문을 두려워한다.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권위에 도전하는 불손한 행동으로 여기고 질문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모름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여 창피해한다. 아마도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유년기를 되돌아보자. 너무 먼 옛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주변의 어린 아이들을 둘러보자. 아이들은 질문이 타고 난 인간의 본성임을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동물들과 구별되는 핵심요소 중 하나가 바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본성을 찾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아노를 치면 칠수록 더 잘 칠 수 있게 되듯이 질문도 자주 하다 보면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기 마련이다. 인생은 주관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객관식으로 살아왔다. 이미 답이 정해진 시험문제처럼 특정 학교나 직장을 정답으로 생각하고 그 답에 나를 비추는 데 여념이 없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도 모른 척 떠밀리 듯 살아간다. 이제 정답이 없는 주관식 인생에 나만의 답을 적어가자. 스스로에게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삶은 비록 서툴고 어설픈 답일지라도 무미 건조한 모범답안보다는 훨씬 좋은 점수를 받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에서 가장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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