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저널 수석기자로 입사해 편집장에서 지금의 대표 까지.
정윤희 대표는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다.
집에 책이 6천 권이나 있어서 거실에는 TV가 없고 돈만 있으면 북 카페를 하고 싶다는 농담스러운 이야기도 잘하는 그녀. 책만큼 미술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면도 가진 매력만점인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출판저널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바랍니다. 

출판저널은 1987년 7월에 창간됐습니다.
국내 출판산업 발전과 출판문화 진흥을 위해 만들어진 전문서평지이자 출판전문지로 태어났죠. 출판저널이 지금까지 오면서 두 번 정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의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라고 불리는 곳, 출판금고에서 출판저널을 발행했는데 한 번의 위기로 출판저널이 휴간됐습니다.
그 후 2002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행을 하다가 경영악화로 2008년 9월호까지 나오고 휴간을 했죠.
당시에는 저는 출판저널 수석기자로 있었습니다.
2008년 12월호부터 제가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출판저널이 복간되면서 독립했죠.
그리고 2009년 4월에 주식회사 출판저널문화미디어로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출판저널문화미디어는 <출판저널>을 발행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출판과 문화와 관련한 단행본을 출간하고, 전자책도 출판하고 있습니다. 출판저널에 연재된 명사들의 서재이야기 코너를 묶어 단행본 <행복한 서재>를 출판했고, 전자책 11종 등을 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출판저널을 통해 우리나라 출판문화산업이 발전이 되고 책 읽는 문화가 많이 확산되는 데 출판저널이 가치있는 일을 하고 많은 기여를 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출판저널 수석기자활동 전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셨나요? 

인사관리라는 잡지에서 편집부 기자로 일을 하면서 잡지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편집부에서 저는 계속 잡지와 단행본을 만들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잡지기자 그 생활들이 제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때는 잡지 기획방법, 교정 교열 등 매우 호되게 훈련을 받았고 제가 경험한 세부적인 것들이 쌓여서 지금 결과적으로 하나의 점으로 모아지니깐 경험한 것들이 크게 도움이 됐죠.

존경하는 소설가는? 

박완서 소설가입니다.
그분이 40살에 등단하셨는데요.
그래서 저도 40살에 꼭 소설가로 등단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실현이 안됐고...뭐 인생은 기니깐요 (웃음)
저는 그분을 무척 존경했기 때문에 돌아가셨을 때 너무 슬펐습니다.
어렸을 때에 선생님 작품을 통해 공부도 했고 직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멀리서 보면 굉장히 인품도 좋으신 분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박완서 소설가 후배가 된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이제 해외에서도 출판저널을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출판저널에서 직접 시작한 사업인가요? 

한국잡지협회(주관)에서 한류잡지사업을 문화부(주최)로부터 지원사업을 받아 한류잡지번역지원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별로 7개 잡지가 선정됐습니다. 그 중 출판저널이 선정됐습니다.
책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인데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보는 디지털매거진 형태입니다.
출판저널 영문판 콘텐츠에는 출판저널 호에 나오는 기사들 중 해외독자들에게 필요한 한국의 출판뉴스나 책소식을 선별해서 번역을 합니다. 올해는 총 6회까지 지원받아서 진행합니다.

지금은 영문판 3호를 준비하고 있고 출판사 소개, 인물소개 그리고 주로 해외독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어떤 책이 출판되고 있는지 책 소개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문판 제호는 ‘K-BOOK REVIEW'이며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검색하면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업지원과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저희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단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 책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죠. 사실, 책을 번역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요.
예를 들면 고유명사나 저자 이름, 출판사 이름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책이 번역됐을 때 출판사에서 원하는 번역 내용이 있어요. 그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감수하고 확인해야 되죠. 

반응은 어떤가요?  

가끔 외국사람들한테 전화가 와요. ‘K-BOOK REVIEW'에 대한 궁금증과 책에 관해 묻기도 합니다.

 


지금 출판현황과 독서에 관해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요즘은 오프라인 서적들이 계속 없어지고 도서정가제에 대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죠.
현대사회는 볼거리들이 많아져서 책을 멀리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출판산업이 많이 침체되고 있죠.
아직 도서정가제는 출판계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된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도서정가제가 해결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공공도서관도 늘리고 정부에서도 책을 많이 살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줘야 합니다.
또 국내 저작물의 해외 수출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번역서들이 많은데요.
100%라고 하면 번역서가 60% 정도는 차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번역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국내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이 더 우선인 것 같아요.

그래서 국내 저자들이 책을 많이 쓰도록 지원해주고 그 책들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수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독자도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책을 많이 내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출판저널은 ‘K-BOOK REVIEW'이 국내 출판물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중요한 미디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행복독서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서울시 교육청의 독서방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그때 류희태 생물선생님께서 수업시간마다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시는데도 집중하지 않고 딴청을 부렸죠.
그래도 선생님은 단 한번 화를 내거나 혼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동화구연을 하는 것처럼 더 큰 목소리로 강약을 줘가며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그 후 학생들은 선생님께서 읽어주시는 목소리에, 책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죠. 제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더 이상 선생님이 책읽어주시는 목소리를 못 듣게 됐지만 저는 그때를 아직도 잊지 못해요.
아직도 선생님께서 책 읽어주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어요.
바로 이게 독서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요가 아닌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선생님들이 그런 역할을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독서교육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잘 이뤄지고 있죠.
하지만 예산과 인력 때문에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육감님께서 독서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셔서 지금 이만큼 발전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발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독서교육이 꾸준하게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서는 교육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교육계, 출판계, 도서관 들이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에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모두가 모여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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