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찜- 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현암사)

 

아기여우가 길을 가다가 노오란 양동이를 발견하였다.
아기여우는 그 양동이를 본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양동이에 얼굴을 대고 이런 저런 표정을 지으며 놀다가 문득 누군가의 이름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지만 이름도 없다. 마음이 다급해진 아기여우는 친구인 아기토끼와 아기곰에게 달려가서 외나무다리 근처에 노란 양동이가 있음을 알린다. 노란 양동이를 둘러싸고 친구들과 아기여우는 주인이 누구일까 한참 생각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주인이 없다. 그런데 아기곰이 아기여우더러 양동이를 들어보라고 한다. 눈을 반짝이며 양동이를 들고 있는 아기여우를 보고 친구들은 ‘마치 네 것처럼 잘 어울린다’ 고 말한다. 그러면서 만약 계속 아무도 가지러 오지 않으면 아기여우가 가지면 되겠다고 얘기한다.

“계속이라면 어느 정도?”
아기 여우가 물었어요.

마음이 다급해진 아기 여우의 질문에 아기곰은 일주일이면 적당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아기여우는 일주일 동안 하루하루를 아주 진지하게 보내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 늘 노란 양동이 주변을 맴돌며 양동이를 씻기도 하고 물을 길러서 나무에 정성스레 물을 주기도 하고 낚시하는 흉내를 내며 물고기를 집어넣는 시늉도 한다. 금요일에는 비가 왔는데 비 맞는 양동이를 보며 아기여우는 갑자기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드디어 월요일, 노란양동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 노란 양동이를 만나러 가는 여우의 발걸음은 사뭇 긴장되고 떨린다.
노란 양동이 책표지를 보면 아주 순박하고 귀엽게 생긴 아기여우가 한 손에 노란 양동이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왠지 정감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면 아기여우의 착하고 순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물건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는 예쁜 마음, 비록 마음에 드나 선뜻 가지려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정직한 마음, 양동이와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따스한 마음이 와 닿는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엄마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지, 또 아이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인지, 왜 그러한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물건을 대하는 아이의 시선과 마음이 조금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아기여우의 따스한 마음이 아이의 마음속에도 그대로 스며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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