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건강한 삶’의 기반을 찾아서!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오카다 다카시 저
김윤경 역
프런티어
2014.06.30.

▲ BP 편집팀장 마현숙님이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도서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상을 잔뜩 쓰고 ‘건들기만 해봐라!’라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지치고, 짜증나게 하는 걸까요? 저의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다음 달에 출간할 책의 제목을 결정해야 하는 일? 학교에 입학하게 될 딸아이의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일? 몇날 며칠 고민한 기획안에 빨간 줄을 덕지덕지 칠해놓는 상사?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 걱정? 핑계를 대봅니다. 번역자가 원고를 늦게 줬잖아. 아이는 스스로 크는 법이지. 자기 생각이 정답인 줄 아는 인간. 나이 먹으면 여기저기 아픈 게 당연하지. 남의 탓도 해보고, 문제를 외면해보기도 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고민과 번뇌는 어디서부터 오고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이 책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를 작업하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문제 상황 속에서 문제를 더 복잡하게 꼬아버리는 범인은 바로 ‘내 안의 울고 있는 아이’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꾸 상처받을까

자녀양육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애착’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애착은 특별한 사람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뜻합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에 엄마와 함께 하는 시기를 애착 형성 시기라고 하지요. 어린 시절 양육자와 맺어진 나의 애착이 나의 온 생애를 움직이는 가장 큰 토대를 형성한다면 그 생각에 동의할 수 있으신가요?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오카다 다카시 박사는 거듭된 ‘애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애착’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아동학대나 방치와 같은 특별한 문제 상황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애착의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된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불안정한 애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70퍼센트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인간관계가 어렵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이 두렵다면, 하는 일마다 자꾸 꼬이고 이상한 사람만 내 주위에 있는 것 같다면 이제 나에게 ‘애착의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그들도 평범한 우리처럼

착한 아이와 우등생을 연기했던 버락 오바마, 평생 애착의 상처를 안고 살았으며 그것을 극복하려고 문학가가 된 나쓰메 소세키, 연기와 거짓말로 사교성과 행복을 연기한 빌 클린턴,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던 다자이 오사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다 자신의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룬 분들이지만 이분들 역시 애착의 상처를 가진 부족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마음속의 결핍을 때로는 광기로, 때로는 위대한 작품으로 채웠던 것이지요.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애착의 상처는 어느 정도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범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애착의 상처를 가진 어린 아이를 자꾸 내비친다면 일상생활은 힘들어집니다. 주변에 사소한 일로 분노에 휩싸이거나, 대인관계 속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지 못해 쉽게 상처받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한두 명은 꼭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나는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이제 그만 남의 탓을 하자구요!

 

울고 있는 나를 만나 화해하는 시간!

자, 그럼 이제는 툭하면 나타나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내 안의 울고 있는 꼬마와 화해할 시간입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이제 와서 어떻게 해결하냐구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스스로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인가요? 남의 눈치를 살피느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의 모순을 품고 있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모두 다 부족한 존재이니까요. 스스로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세요. 더 효과적인 방법과 자세한 설명은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작업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지만 저에게도 애착의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구요. 그리고 또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애착의 상처가 아주 깊군…” 하면서 말이죠. 여러분도 이제 상처받은 내 안의 나와 화해하세요. 그리고 주변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해보세요. 혹시 그분에게도 변화가 찾아올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크리에이터의 책 3권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한경BP 발행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방식으로 사랑해야 아이와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감정코칭이 그것, 아이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감정까지도 함께 공감하고 어루만지는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는 주의력과 학습력이 더 뛰어나다. 또한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은 아이의 인생 전반에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제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 감정코칭을 해줘야 할 때이다.


심플하게 산다
바다출판사 발행

 

도미니크 로로 지음

우리는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고 정리하고 버리느라 에너지를 낭비한다. 방대한 인맥 네트워크 사회에서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마음을 둘 곳은 없다. 이처럼 더 많이 가지라고 요구하는 지금의 소비사회는 더 많이 가질수록 인생이 불행해지는 역설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 진짜 인간다운 삶을 살자고 말한다. 경쟁과 욕망의 시대에 지친 청년부터 앞만 보고 달려 온 삶에 이제는 쉼표를 찍고 싶은 중년까지, 우리에겐 지금 ‘심플’이 필요하다.


나는 별아저씨
문학과지성사 발행

 

정현종 지음


풍요한 상상력으로 사물과 현실에 꿈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시인 정현종. 그의 시는 세계에 대한 참신한 인식과 삶에 대한 황홀한 번뇌를 보여주는 신선함을 통해 우리 시단에 큰 어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묘사보다는 직관이나 깊이를 한 줄로 줄이는 감각적인 시구의 사용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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