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책 집필하는 게 제 꿈이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책 집필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더라고요", 이는 바로 베테랑 방송인 장미화 씨가 한 말이다. 지난 1992년 '제2회 KBS 대학개그제'대상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다양한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입담을 뽐냈다. 지난 6월, CBS 라디오 '사랑방 손님과 장미화'를 진행하면서 화제를 모은 에피소드를 엮어 책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책 집필을 통해 오랜 꿈을 이룬 그를 만나봤다.

▲ 장미화 씨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처녀작 '장미화의 유쾌한 인터뷰+27'

장미화 씨가 집필한 '장미화의 유쾌한 인터뷰+27'은 오로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사람 냄새 나는 책이다. 유년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책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는 그는 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책을 다 읽으면 박수를 칠 정도로 좋아하다 보니, 어느덧 책을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매일 일기 쓰는 것처럼 습작을 하곤 했는데 라디오를 끝낼 무렵 결심 하게 됐죠"

그는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만나게 됐다고. 연극배우 윤문식, 김동완 전 기상 캐스터, 故황수관 박사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허심 탄한 대화를 통해 이들의 또 다른 삶을 조명할 수 있었다. 특히 한 분야에 치우친 인물들이 아니기에 각기 다른 인물들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가 에세이를 통해 풀어낸 이유는 저명인사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장미화 본인의 이야기도 녹아있기에 책 제목에 플러스(+)를 붙였다는 것.

"게스트로 나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만 알고 있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의 다른 면을 알고 함께 공감하면 좋을 것 같았죠. 책을 처음 쓰다 보니 직접 원고지에 썼어요. 어찌나 힘들던지(웃음). 그러다가 컴퓨터 워드로 작업하게 됐는데 신세계더라고요. 하하"

이렇듯 장미화 씨는 책 집필 전에는 컴퓨터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을 쓰게 되면서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과 친해진 그는 책 집필 기간 동안 열병을 앓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책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글을 몰아서 썼어요. 강의, 방송, 살림까지 하면서 새벽에는 글을 쓰니깐 작업을 하고 나면 몸살 걸리고, 나중엔 전두엽이 아프더라고요. 이런 생활을 1년 반 정도 반복했죠"

18개월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탄생한 그의 처녀작은 사실 1~2년 전에 완성된 책으로 대중에게 선보이기까지 말 못할 고통이 있었다고. 지인의 소개로 한 출판사를 알게 된 그는 출판사와의 미팅을 통해 원고를 넘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출판사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1년 반을 들고 있었음은 물론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은 법 없이도 산다고 믿고 있었죠. 제가 순진했던 건지 책이 싫어졌던 적도 있었어요. 결국 제가 연락을 해서 원고를 돌려받았는데 미안하단 소리도 없더라고요"

늘 유쾌하고 밝아 보이던 그이기에 이와 같은 마음고생을 했다고는 상상도 못했을 터. 이 때문에 책 출간 또한 상당히 늦어졌다고 한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출간한 책이 바로 '장미화의 유쾌한 인터뷰+27'이다. 27명의 이야기 모두가 감명 깊고 소중하지만 그 중 더욱 애틋하게 느끼는 에피소드가 있다며 故 황수관 박사의 숨겨진 비화를 꼽았다.

▲ 장미화 씨가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故 황수관 박사님은 어렸을 때 집이 어려워서 공부를 어렵게 하셨다고 해요. 학교를 가고 싶어서 걸어서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왕복으로 오가면서 '제발 공부 좀 하게 해달라'고 빌고 박사님의 어머니 또한 아들이 사고 나지 말라고 물을 떠놓고 기도하셨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눈물이 나올 정도였죠. 전 이렇게 슬프다고만 느꼈는데 제 책을 읽은 한 지인은 저와 전혀 다른 느낀 점을 말해줘서 놀랬어요. 그 친구는 내 아이는 너무 풍족하게 자라고 있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이렇듯 읽는 사람은 전혀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고 신기했어요"

그는 책 출간에 그친 것이 아닌 이를 통해 더 의미 깊은 일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책 집필은 유년시절 꿈이기도 했지만 본질적 이유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현재 그는 방송활동뿐만 아니라 강연까지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혹자는 사서 고생한다고 하지만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너무 힘들 때는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원망할 때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아프리카 모금 활동에 더 열성적으로 도와주시는 걸 볼 때 면 저 또한 다시 힘을 내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도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니깐 제 아들 녀석도 자기 꿈은 돈 많이 벌어서 아프리카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그의 말처럼 그의 팬들이 주최돼 장미화와 함께하는 '자선 북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8월 말, 서울 신촌 일대에서 진행한 '북콘서트'는 인천 구월에서 청담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서남종 대표와 신촌유닭스토리의 이승준 대표의 적극성과 관심으로 성황리에 끝냈다고.
 
"개인적으로 사람 불러 모으는 것이 맞지 않아서 출판기념회도 하지 않았는데 북콘서트를 하자고 해서 놀랬죠. 이승준 대표와 서남종 대표가 제 팬이기도 하면서 아프리카 원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세요. 저 분들의 도움과 희생으로 첫 북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죠. 향후 계획도 세우고 있는데 한 다고 하면 또 가야죠. 좋은 일이고 또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잖아요? 호호호~"

그의 환한 웃음처럼 그의 미래도 밝게 빛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장미화 씨의 처녀작 '장미화의 유쾌한 인터뷰+27'

장미화 씨의 추천도서 '장미화의 유쾌한 인터뷰+27 장미화 에세이'(장미화 저, 청어)
CBS 라디오 '사랑방 손님과 장미화'를 진행하면서 화제를 모은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윤문식(탤런트, 연극배우), 故황수관(전 교수, 정당인), 에드워드 권(전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총괄수석 주방장, 이케이푸드 대표) 등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의 궁금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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