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는 질문에 단번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사건 사고 뉴스가 끊이질 않는 우리 사회, 우리는 오로지 경쟁 속에 살고 있다. 우리는 단 하루라도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이가 있다. 바로 한국경제 TV, 국회방송 등 경제•시사 전문 앵커로 활동한 도현영 페이지터너 대표다.

그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또 어떻게 하면 사회에 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 'Happiness maker(해피니스 메이커)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2년 동안 43명의 사람들을 만난 도 대표는 "이 분들이 나를 변화시키고 있고, 이들 덕분에 행복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가을이 냄새가 물씬 나는 10월의 어느 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도 대표를 만나봤다.

▲ 도현영 저자가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은 우리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
10여년 동안 방송만 한 도현영 대표는 '베테랑 방송인'이다. 한 길만 걸어온 그는 자신을 조금 더 확장시키고 싶은 바람으로 '해피니스 메이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은 이직, 이사, 여행 중 하나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만든다고 하는데 전 여건상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3개월 동안 미친 듯이 책만 읽었는데 이 계기로 책을 통해 달라져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다독(多讀)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고. 일주일에 한 명씩, 직접 섭외를 한 도 대표는 이 분들에게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그 간 궁금했던 이야기와 알고 싶었던 것에 대해 모든 걸 물어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혼자 섭외하고 글을 정리하고 또, 사람을 만나면서 무척 즐거웠어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유명하지 않은 분들을 찾아 다녔어요.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2년 이상 환원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실천하는 사람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엄격한 섭외 기준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도 대표는 이들과의 장기간 만남을 통해 '토크 콘서트'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이처럼 그는 이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게 됐고, 혼자 알기 아까워서 책 집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흔히 책을 집필하는 과정을 '산고의 고통'에 빗댈 정도로 엄청난 압박과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친한 분들이기에 더욱 신경 쓰이고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분들(착하게 돈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혼자 알고 있기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근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이분들의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왜곡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들었죠"

이와 같은 부담감을 떨쳐낸 그는 지난해 '나는 착하게 돈 번다'라는 책을 발간하며, 또 다른 꿈을 향해 내걷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전, '융합콘텐츠디렉터'
'융합콘텐츠디렉터'란? 어찌 보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다. 말 그대로 여러 개의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해 대중에게 선사하는 디렉터로써 무대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 음악, 무대 등 콘텐츠디렉터라는 직업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들처럼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여러 개의콘텐츠를 잘 섞고, 이들을 서로 융합할 수 있게끔 네트워크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그는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유년시절부터 음악, 미술 등 예술분야에 흥미를 느낀 그는 자신의 재능과 예술적 안목을 융합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우연한 계기로 작지만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신나고 즐거운 경험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그가 친구와 함께 우연히 시작하게 됐던 '디어북 프로젝트'가 그렇다.


나 대신 책이 여행을 다닌다면, 우연히 만난 책에서 사람들은 어떤 영감을 받게 될까라는 궁금증이 그 시작이었다.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책 표지에 '나를 여행시켜주세요' 라는 디어북 프로젝트의 취지가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책들을 실제로 유럽 미국 등 다른 나라 공항이나 호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두고 왔다고 한다. 

함께했던 친구의 직업특성상 해외출장이 잦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에서 호주로 여행자의 손을 통해 책이 여행 다니고 있다는 연락은 매우 즐거웠다고 도 대표는 회상했다. 이렇듯 도 대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 과정을 '책'에서 찾았고, 또 '책 집필'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느꼈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 도 대표의 '융합콘텐츠디렉터'로서의 삶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폭력 대화'(마셜 B. 로젠버그 저, 캐서린 한 역, 한국NVC센터)를 추천했다.

"아이가 점점 성장할수록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 책에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으니 한 번 읽어 보세요"

자신의 입으로 내뱉는 말이 폭력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책의 저자, 마셜 로젠버그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한다. 우리의 삶에서 폭력을 줄이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평화롭게 충족할 수 있는 방법, 바로 비폭력대화(NVC)다.

비폭력대화법은 서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연민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을 것을 권유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도현영 저자의 '나는 착하게 돈 번다'(문학동네)

'나는 착하게 돈번다'(도현영 저, 문학동네)
돈만 버는 기계가 아니라 돈도 버는 삶의 주인공 17인의 이야기『나는 착하게 돈 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인상적인 17인의 스토리를 담은 책으로, '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부터 '소자본 창업의 성공주자'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 '세상을 바꾼 게임'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등 17인의 가슴벅찬 삶을 소개한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우리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고 그 답을 좀더 빨리 찾아낸 사람들의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한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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