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연 선생님은 한석봉체, 추사체와 더불어 우리 고유의 3대 서체로 꼽히는 이광사체를 지켜가며 국민독서진흥회와 함께 한국아동청소년 좌우명 보급 운동을 하고 계신 서예가입니다.

K-Books 3기 MT에서 어린이의 좌우명을 써주신 것이 인연이 된 서예가 성파 황우연 선생님과 2013년 11월 17일 꿈과 서예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심환희 기자) 선생님은 어렸을 때 무슨 꿈을 꾸셨나요?
어렸을 때 꿈이 아주 많았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아마 꿈이 한두 가지 이상은 있고 앞으로 더 많아 지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할 거에요. 저도 처음엔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다음에는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고 싶었고, 그 다음에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 꿈들이 모여서 지금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선생님, 경찰아저씨에게도 글을 써주는 글을 사랑하면서, 글을 전달하는 서예가가 되었어요.

(김형찬 기자) 많은 꿈이 있었는데 왜 서예가가 되셨나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다른 사람 보다 글씨 쓰는 것을 더 잘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글씨를 받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 서예가가 되려는 각오를 하고 절실하게 노력했어요.

 

(이상진, 공요한 기자) 선생님은 글씨를 쓰는 것이 좋은가요? 글씨를 쓰는 것이 정말 좋아요. 힘들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즐겁고 짜릿해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니까 그리고 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절실하게 실천하고 노력하니까, 그것이 저에게 맞으니까 서예가 좋은 것 같아요.

(심환희 기자) 만약 서예가가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면 선생님은 어떤 것을 택했을까요?
제가 서예가만 택한 건 아니에요. 서예가로 여러분들에게 알려졌지만 저는 운동도 좋아하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서예를 잘하려면 운동도 해야 하고 노래도 즐겁게 불러야 해요. 그리고 노래에 맞춰 흔드는 것도 잘해야 해요 그러면 서예를 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생활 속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김지우 기자) 서예는 언제부터 배우게 되었나요?
20년쯤 전에요. 고등학교 때 펜글씨를 차분하게 잘 썼는데 나중에 서예붓을 보면서 그것에 반해서 그다음부터 열심히 붓글씨를 썼어요.

(이예선 기자) 서예를 할 때 필요한 도구를 소개해 주세요
옛부터 문방사우라고 해서 글씨를 쓰는데 필요한 친구 넷이 있어요. 첫째는 붓이라는 친구이고, 두 번째는 벼루라는 친구이고 세 번째 친구는 종이, 화선지라는 친구이고, 네 번째 친구는 먹이라는 친구예요.

(정상현, 김형찬 기자) 서예가 힘들지 않나요? 힘들 때와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물론 힘들지요. 힘들지만 땀을 흘리고 힘든 뒤에는 더 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고, 또 그것이 왠지 즐거워요. 그래서 힘들지만 자꾸 하게 되요.
서예를 하면서 힘든 때는 원하는 작품이 안 나올 때죠. 글씨가 완성이 되었는데도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때 힘들었어요. 보람 될 때는 여러분처럼 글을 받고 즐거워하고 함께 글을 즐기는 그런 분위기일 때입니다

(공요한 기자)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힘들 때는 글씨를 쓰기 직전이에요. 큰 행사 이를테면 대통령 앞에서 글을 쓴다던가 커다란 체육관이나 극장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글씨를 쓸 때에는 굉장히 힘들고 글 쓰기 전에 엄청난 긴장을 해요. 그러나 다행히 붓을 대는 순간은 긴장감보다는 붓과 한 몸이 되어 글씨를 쓰다보면 관중들도 즐거워하고 저도 관중들의 힘을 받아서 더 힘 있게 글을 쓰게 되요.

(심환희 기자) 제일 큰 작품의 크기는 어떻게 되나요?
1m×15m, 8m×8m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앞으로 50m*50m 크기의 작품도 써보고 싶어요.

(박소이 기자) 서예를 하신 걸 후회 하시지는 않았나요?
서예를 하다가 빨간불이 켜진 적이 있었지요. 슬럼프라고 하죠. 한때는 3년 동안 붓을 잡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서예가 너무 힘들구나. 내가 어떻게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면서 힘든 적이 있었어요. 그럴 때는 여기저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러 다녔어요. 포기하지 않으니까 어느새 스스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앞으로 또 슬럼프가 오겠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겨낼 거예요.

(공요한 기자) 전시회를 할 때 가장 떨릴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떨릴 때는 전시회 한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때가 가장 떨려요.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책임져야 해요. 손님을 초대하고 제대로 보여줄 게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장 떨리고 두려울 때는 제가 서예전 한다고 알릴 때입니다.

 

(박소이 기자)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씨를 쓰시나요?
글을 받는 사람에게 집중해서 그 사람이 기뻐할 수 있는 글씨를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글씨를 씁니다.

(김나연 기자) 저희들에거 좌우명을 써주셨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여러분과 제가 하나가 된 것 같았어요. 여러분이 매우 사랑스러워졌고 여러분이 관심을 보여준 만큼 여러분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예선 기자) 서예가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제 좌우명은 ‘남이 잘한다고 말할 때 자만하지 말자’에요. 나 스스로 나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잘한다고 해도 그 칭찬에 취하지 않는 것, 그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만약 칭찬에 취하면 발전할 수 없잖아요?

(박소이 기자) 선생님께서 존경하시는 분은 누구인가요?
제가 존경하는 분은 제 스승님이에요. 가까이는 저에게 글을 가르치신 스승님, 멀게는 제가 쓰는 글씨체를 만드신 조선시대 이광사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도 좋아요. 이순신 장군도 글을 잘 쓰셨어요.

(심환희, 박소이 기자) 선생님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더 좋은 서예가가 되기 위하여 노력할 거예요. 지속되는 저의 꿈이에요. 또 대한민국의 서예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김형찬 기자)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으신 책을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읽은 책은 ‘긍정력 사전’이에요.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하려면 밥도 잘 먹어야 하고, 웃을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말 그대로 긍정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여러분도 그걸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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