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만나는 기쁨과 행복
탐서주의자의 책 / 표정훈

 


책의 저자 표정훈은'탐서주의자'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그의 저서 '탐서주의자의 책'은 책에 대해 예찬하는 도서다. 그가 말하는 '탐서주의자'란 책의 소유를 삶의 유일 지상의 목적으로 삼으며,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또, 책을 진과 선 위에 두는 사람을 말한다. 필자 역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고, 책은 사람보다 아름답다’고 믿어 온 탐서주의자이기에 이 책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필자는 ‘책과 마주치는 기쁨은 사람과 마주칠 때의 기쁨과 똑같다’는 표 작가의 말에 적극 동의하며 책을 읽었다. 표정훈 작가는 ‘표현하고, 기억하고, 성찰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개인적인 기록을 한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이 공감될 것’이라고 한다. 표 작가에 따르면 세상은 ‘눈을 뜨니 세상이 있었고, 가만히 책장을 넘기는 순간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한 줄, 한 줄마다 나와 책 사이에 이루어지는 어떤 내밀한 묘합의 순간만이 이어진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신비로운 책 세상이다. 작가가 인용한 윌리엄 모리스의 글에 의하면, ‘예술이 낳은 것 중에서 아름다운 집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책’이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책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기를 당부한다.
책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영감과 상상력을 담아 글을 쓰고 행복한 책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 표정훈은 글 쓰는 일을 희망하는 독자들에게 충고와 통찰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 작가 스티븐 킹에 의하면, ‘어떤 영감이 떠오르기를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다만 작업하라. 그렇게 하다 보면 영감은 마치 밤 도적처럼 어느 순간 찾아와 있게 마련’이다. 끊어짐이 없는 꾸준함과 리듬을 유지시키는 자기 조절이 글쓰기의 관건이라는 작가의 충고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매우 직접적이고도 유용한 충고가 될 것이다. 동시에 작가는 다만 읽을 것을 추천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도 있고 책 읽을 시간도 있다는 작가의 표현이 와 닿는다. 책이 있는 길을 따라 책 세상에서 고유한 행복을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과 만난 것이 무척 기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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