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보다 겨우 몇 살 더 많을 뿐인데...... 공부는 어렵지, 숙제도 엄청 많지, 친구도 내 마음대로 안되지, 엄마 아빠랑은 말도 안 통한다. 그 중에서도 남들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다. 그 뿐인가. 나의 외모, 성격, 말투, 인기,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비교당할 때면 내 존재 자체가 한없이 작아진다. 이러한 고민과 감정을 우리나라 중학생들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중학생들이 같이 겪는다고 한다.

 이 책 <나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지?>의 저자 애니 폭스(Annie Fox)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일에 앞장섰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10대들의 고민을 이메일로 받고 그 고민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실제 중학생들의 절절한 고민이 담겨 있으며, 이에 대한 명쾌한 조언을 담고 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모든 십대들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애니폭스지음 저, 뜨인돌)

그러나 자신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남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한창 고민이 많은 중학생들이 나 혼자만 열등하다거나 힘든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거의 모든 또래들이 비슷한 경험과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위로가 되어줄 터. 십대들의 뇌는 다시 리모델링되는 건축물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혼란스럽지만 바꿔 말하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말이다.

본인도 혼란스럽고 주변 사람들도 같이 혼란스러워 하는 인생의 한 시기 중학생. 그러나 아직 어쩌지 못하는 미래의 일들을 현재로 끌고 와 미리 고민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지금 겪는 심적. 물리적 일들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영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해도 훨씬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혜를 구하는 기도 
                                
하나님,
제가 변경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평온함을
제가 변경할 수 있는 일들을 변경하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점을 아는 지혜를
제게 허락하소서.
한 번에 하루만 살게 하소서
한 번에 한 순간만을 즐기게 하소서
역경을 평화의 도로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라인홀드 니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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