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책 이야기# '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김경민 저, 글담출판사)

흔들리는 10대의 삶을 잡아주는 가치의 힘
"제발 공부 잘하냐고 묻지 마세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건가요? 제발 꿈이 뭐냐고 묻지 마세요. 먼저 꿈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주세요"

성적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에게 죄송하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이 세상은 아이들에게 마치 정답이 있는 듯이 말합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며, 돈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고, 꿈에도 등급이 있다고 말이지요. 자신도 모르게 주입된 이러한 가치 개념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공부가 힘들 수밖에요. 모두들 같은 꿈을 꿀 수밖에요. 어른들이 흔히 말하듯 요즘 10대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왜곡된 가치가 문제인 것입니다.
'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를 쓴 저자는 8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었습니다. 저자는 경쟁에서 뒤처질까 두렵고, 당장 코앞에 닥친 시험과 숙제를 해결하느라 잠도 못 잘지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10대들이 나만의 가치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돕기 위해 10대 아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성적, 진로, 외모, 돈…'등 9가지 가치를 선정하여, 그 가치들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확립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만큼 효과적이고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책에서 지혜를 빌려 왔습니다. 10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의 지혜를 빌려, 새로운 시각과 힌트를 보여 줍니다. 다양한 생각거리와 물음을 던짐으로써, 스스로 나만의 가치의 의미를 고민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고리타분하고 빤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20세기의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를 비롯해, 윤리학의 세계적 대가 토마스 허카의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부터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들려주는 가치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은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꿈이 뭐니? 공부 잘하니?'묻기 전에, 10대 아이들에게 먼저 '공부, 꿈'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줘야 한다는 놓치기 쉬운 진리를 일깨워 주는 책
금의 10대들을 이기적이고 충동적이며 물욕이 강하다고 비판하지만 그 아이들은 진공 상태가 아닌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성장했습니다.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며우정을 시험하는 광고를 보고 자랐고, "그게 얼마인 줄 아니?"라는 부모의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 앞에서는 친구도 라이벌이며, 돈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도 꿈이고 뭐고 대학만 가라고 말하는 어른을 보면서 대학을 꿈이라고 착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진짜 공부란, 진짜 꿈은 이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가치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 없이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가치의 의미가 주입됩니다. 그 과정에서 왜곡된 가치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올바른 가치의 의미를 알게 되면, 내일이 달라져요! 즐거워져요!
성적이 좋은 아이든 그렇지 못한 아이든 요즘 10대는 불행하다고 말합니다. 경쟁에 뒤처질까 봐,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아니 그것보다 코앞에 닥친 시험과 숙제만으로도 너무 벅찹니다. 그런데 무슨 가치 타령이냐고요? 10대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생각 좀 해보자"라고 합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학업만큼 중요한 또 다른 과제는, 나만의 가치 찾기입니다. 나만의 생각이 없으면, 나만의 가치가 없으면 남들의 생각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당연히 공부가 힘들고,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을 갖고 있지 않으면 속상합니다. 10대 때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확립하는 것은 삶의 질, 앞으로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등에 대한 답을 찾아 야 합니다. 기존 가치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올바른 가치 개념을 스스로 확립해야 합니다.

정답이 없는 책!, '10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통해 진정한 가치의 의미를 말한다
어른의 잔소리처럼 고리타분하고 빤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이라고요? 이 책은 10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왜곡되어 있는, '공부, 친구, 진로'등 9가지 가치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책 이야기를 통해 생각거리와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했던 교사이자 책을 사랑하는 저자가 생각의 힌트가 되는 책을 엄선하여 한번 고민해 보라고 말합니다. 경쟁에는 이기고 지는 것밖에 정녕 없는 것인지, 가족은 흔히 말하듯 사랑의 보금자리인 것인지,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들어 내는 사건인지 말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진정한 친구'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부터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토마스 허카의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처럼 깊이 있는 책 읽기가 필요한 책까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용의 깊이는 높이면서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자의 깊이 있는 책 이야기와 시선은 이 책을 덮었을 때 가슴에 묵직한 울림과 새로운 시각을 남깁니다.

'10대, 고민이 널 성장시켜줄 거야'미리보기
여러분 나이 정도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삶은 내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너지지 않는 것. 그걸 위해 '내 안의 무게중심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앞에서 학업 못지않게 청소년기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한 가치 찾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학은 과연 '우리들의 천가'인가> 중에서

저는 아이히만이나 고문 경찰관이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악마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마도 자식들의 성적을 걱정하고, 부인의 건강을 염려하는 성실하고 믿음직한 가장이자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중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아이히만이나 고문 경찰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재능이 있어도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면 그 성실함과 재능은 다른 이를 학살하고 고문하는 일에 쓰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생각 없음'이라는 죄> 중에서
 
일단 책 읽기가 삶과 밀착되어야 합니다. 내 삶의 가장 절실한 지점에서 독서가 시작되어 결국 내 삶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지고 가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니, 당장 찾아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절실한 독서는 그걸 진심으로 찾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책 읽기는 온전한 인간이 되는 방법> 중에서 

한 사람이 제도권에서 공부한 기간이, 혹은 그 사람이 공부를 한 학교의 이름값이 그 사람의 인격적 성숙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격적 성숙은 고사하고 지성조차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저는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지성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입력된 지식 더미의 총량 따위가 아니라, 자신과 세상을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바라보는 안목이라고 정의한다면 말입니다. 공부와 배움의 타락이 이 지경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우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이의 머리를 '포맷'시켜 준다는 학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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