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너지 대상을 수상한 경남 정지역 김용만 학생 작품
경남 메아리지역아동센터 이윤진(초3) 세상의 모든 것은 소중하다 -'강아지 똥'을 읽고-
강아지 골목길 담 밑에 똥을 쌌다. 새가 강아지 똥한테 더럽다고 놀리자 강아지 똥은 울었다. 그러다 흙덩이를 만났다. 흙덩이는 강아지 똥을 위로하며 흙덩이의 슬픈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그 후, 흙덩이를 어떤 농부 데리고 가버려 강아지 똥은 또다시 외로웠다. 강아지 똥은 봄까지 외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봄비가 왔다. 민들레가 있었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 주기 위하여 민들레를 안았다. 비는 그치고 강아지 똥은 비로 인해 민들레에게 스며들었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꽃이 되었다.
 

 모두 다 강아지 똥이 쓸모가 없고, 더럽다고 생각하였지만, 나중에 거름이 되어 민들레한테 큰 도움이 되었다. 똥도 다 쓸모가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비난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똥은 더럽고, 쓸모가 없다고 똥한테 말하였는데, 그 버릇을 고쳐야겠다. 나도 그냥 통통한 것뿐인데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았다. 강아지 똥의 기분이 이해가 된다.
민들레가 빛나려면 똥이 필요하듯이 나를 빛이 나게 하는 것은 가족이다. 가족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하겠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광주 비젼스쿨지역아동센터 김인호(중1) '엄마는 파업 중'을 읽고   
 엄마: (머리에 '파업 중'이라는 띠를 두르고 나무 위에 앉아서)
        나는 이제부터 요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 청소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빨래도 절대로 안 할 것이다.
        우리가족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하든지
        나는 주부로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기자: (카메라를 바라보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vision방송국 기자 김인호입니다.
지금 제 나무 위에는 홀로 가족을 상대로 파업을 하고 있는 어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이 어머니는 오늘 갑자기 일손을 놓고 아이들의 아지트인 나무 위에 올라가 파업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어머니는 왜 나무 위에 올라가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어머니: 나는 여성이 꼭 집안일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조선시대야 그렇겠지만 이제 여성들도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그렇지만 집 안은 엉망이고, 아이들은 놀기만 하고, 아빠는 밥도 할 줄 몰라 쩔쩔매기만 하는 모습을 보는데도 아무 걱정이 안 되십니까?

어머니: 아~ 예. 우리 가족은 제가 하는 집안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학교를 다녀온 큰애가 동생들 점심을 챙겨주고 설거지도 하고 방 청소에 동생들 목욕까지 시키고 하는 것을 보니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 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가 됐을 겁니다. 조금 전에 남편도 퇴근해서 저녁을 하더군요. 된장국을 끓여주는 것 같던데 아이들 얼굴을 보아하니 맛은 별로 인 것 같습니다. 내려가서 도와주고도 싶지만 나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 가족들이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아프지만 참을 것입니다.

기자: 아침까지 잘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파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어머니: 가족도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물과 공기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듯 가족모두가 꼭 필요한 존재이니 존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 합니다. 우리 가족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서 생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역할 분담을 결정했을 때 파업을 풀 것입니다.

 

기자: 그렇다면 가족들이 어떤 역할 분담을 해주시기를 원하시나요?
어머니: 제가 반복 적을 말하는 자기 방은 자기가 치우기. 쓴 물건은 제자리에 갖다 놓기, 빨래는 세탁기에 넣기 등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손쉬운 일입니다.
기자: 그런데 아빠와 아이들이 어머니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할까요?
어머니: 물론입니다. 아빠와 아이들은 제가 집안에서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돕겠다고 조금 전에 약속을 해 주었습니다. 결국 협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방 청소를 스스로 하고 엄마의 일도 도와준다고 합니다. 아빠도 출근 준비를 혼자서 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이야기해서 협상을 했습니다. 저의 파업은 대화와 타협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축하 합니다. 어머니께서 파업에 성공 하셨군요.
(카메라를 바라보며) 한 어머니의 파업으로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 속에서도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며 하나의 공동체는 나 혼자가 아니 상대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백지장 한 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말이나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둘이 하나 되는 마음이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건강한 가정이 되고, 그 가정이 모아져서 건강한 나라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뜻 깊은 파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어머니들의 잦은 파업은 한편으로는 가정을 힘들게 해서 불화만 쌓여 갈수도 있으니 어머니들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어머니의 파업 현장에서 vision 방송국 김인호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