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책 읽는 사람' 최식원 씨를 만났다. 관광학박사이자 박물관기획자, 경기대학교 관광종합연구소 비상임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경북궁에서 세종과 함께 찾는 조선의 정체성>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책읽기를 강조한다는 그는 현재 강남 지역 독서모임인 어썸피플 회원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문화유적답사를 기획하는 등 책읽기의 또 다른 재미를 전달하고 있는 그와의 수다를 시작한다.

▲ '책 읽는 사람'최식원 씨가 책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행복한 박물관을 만드는 박물관 전시기획자 최식원입니다. 저는 관광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기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많은 젊은(배움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도 젊습니다) 청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때부터 직접 대본을 쓰고 창작극을 했으며 대학시절에는 유네스코 협력동아리 활동 덕분에 사람들과 어울려 소통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만 나면 문화유적지와 박물관을 다니고 있으며 어썸피플 사람들을 만난 이후 함께 문화유적답사를 기획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혼자 있는 저에게 어머님께서 항상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어머님의 사랑 덕분에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도 일상에 지치거나 힘들 때는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Q :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습니까?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 수 없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래 친구들에 비해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고 이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소문이 났습니다. 건강이 회복된 이후부터는 다양한 지식 덕분에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입시 시험 때도 꾸준히 책을 읽었는데 눈앞의 목표가 아닌 큰 목표를 그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해질 때는 가벼운 책을 꺼내 읽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독서는 오히려 머릿속을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그 이후에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Q : 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마다 뛰어난 부분과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 방면 맛있는 요리를 많은 이들에게 홍보하는데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만난다면 요리하는 법이나 맛있는 요리를 많은 이들에게 홍보할 수 있겠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지식 보다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넘어서 세계와 대화할 수 있고, 또는 우주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를 뛰어넘어 과거 또는 미래와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와 대화할 수 있고, 엔지니어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소통할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조금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책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큰 힘이 됩니다. 바로 독서, 특히 양서는 이런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가에서도 앞장서서 도서관을 짓고 여러 단체에서 책을 읽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책을 읽고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책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자신만의 독서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일단 책을 삽니다. 책이 쌓여있으면 아까워서라도 읽게 되더라고요. 책을 줄을 그으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소리 내서 읽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매일 읽는 책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몇 번씩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소리를 내서 몇 번씩 되뇌어 읽어보노라면 다시 그 부분에 집중이 되곤 합니다. 그래도 정 안된다면 잠시 먼 곳을 바라본 후 과감하게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Q : 추천해주고 싶은 책!! 내 인생의 책 한권이 있다면?

▲ 추천도서 <미쳐야 미친다>

정민 교수님의 <미쳐야 미친다>를 추천합니다. 제가 주변 분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할 책 중의 한 권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 미칠(狂) 정도로 집중한다면 비로소 어느 정도의 수준에 미친다(及)는 이야기가 핵심인데. 우리나라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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