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 낭독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고전사랑 가족

평소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면서 부모는 TV시청만 하고 있다면 모순된 교육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성한씨 부부는 다르다. 아빠 김성한씨는 회사에서 귀가 후 거실에 있는 소파에 편안히 앉아 쉬기보다는 책상으로 가서 자격증 관력서적부터 둘러보는 것이 일과다. 엄마 서은영씨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긴 책상에서 논어 필사를 하며 하루를 반성한다. 이에 자녀들은 부모님 뒷모습을 바라보며 책상에 스스로 앉아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자연스레 베였다.

 
▲ 아빠 김성한, 엄마 서은영, 장남 김태훈, 차남 김재훈군이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에서 행복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가족 독서 비법을 공개합니다.
 ‘거짓 없이 살자’ 라는 가훈 속에 자상하고, 진솔한 애정을 다지는 아빠 김성한씨는 평소 고전을 즐겨 읽는다. 젊은 시절 삼국지와 초한지를 다독하여 역사와 병법을 통해 인생 지혜를 배웠고, 몇 해 전에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고 가정 행복 만들기에 더욱 정진하고 있다. 때론 울적해진 아들들의 마음을 감싸 주는 그는 자녀 마음을 더 잘 알기 위해 아동서적도 열심히 읽는다. 이에 그의 두 아들은 속상한 일이 생길 때면 아빠에게 제일 먼저 달려와 위로를 받는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 서은영씨는 남편과 데이트 시절 독서의 즐거움을 나누며 책을 선물 하였다. 그 중 이문열 작가님의 ‘선택’이라는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미용학과 재학 시절엔 의학 서적을 모두 섭렵하며 두피관리 교재를 만들었고, 피부과 전문의 및 직원·미용학과·의약회사 대상으로 강의 경력도 쌓았다. 현재는 육아에 전념하고 있지만 강의 시절 정점을 찍었던 다독의 습관이 몸에 베여 책상 위엔 육아·인문서적, 소설책이 항상 올려져있다. 이에 자녀에게 본이 되며 학생으로서 공부와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삶의 지표를 알려준다. 첫째 아들 김태훈군은 10개월에 언어가 문장으로 확장 되었고 책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유아기에는 주로 창작동화에 흥미를 가지다 아동기에는 과학, 수학, 역사서에 관심을 가져 넓은 배경지식을 다졌다. 독서습관이 형성된 태훈군은 스포츠 룰도 책을 통해 배웠다. 둘째 아들 김재훈군은 언제나 형 바라기다. 형이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하기에 꾸준한 독서습관도 닮아있다. 독서 이후 대부분의 지식들을 그림으로 연상하며 기억해내어 학습에도 응용하고 있다. 김성한씨 부부는 정기적으로 서점에 들러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는 즐거움을 갖는다. 이에 선택한 신간 도서제목을 나누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매일 저녁 잠자기 전 두 아들은 해저2만리, 키다리 아저씨, 난중일기, 세계 역사이야기 등 부모님 낭독으로 인문고전·역사를 듣고 배우며 하루를 정리한다.   
 
꿈을 꾸는 가족
 기술직에 있는 아빠 김성한씨는 복지혜택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다.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서 틈틈이 쉬는 날이면 아들들에게 학습지 풀기를 강요하지 않고, 멀리 촌락을 방문해 현장체험을 하게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진다. 엄마 서은영씨는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오늘을 초단위로 시간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다. 자녀에게 사랑만 줘도 모자를 시간이라 생각하기에 신나게 놀아주고 종종 여행을 통해 많은 추억을 쌓는 것이 목표다. 이에 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와 지역의 특색을 책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재미난 독서토론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은영씨는 엄마로, 아내로 열심히 살되 ‘서은영’이라는 자신이 없어지지 않도록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는 작은 커피 전문점을 열어 은영씨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첫째 아들 김태훈군은 건축가·피아니스트·탐정 등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래서 탐정 역할도 하면서 피아노 치는 건축가가 되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훗날 100층짜리 건물을 멋지게 만들면 3층은 꼭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김재훈군은 10개월에 뛰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발달하였다. 도전심도 많은 재훈군은 처음 해 보는 일을 겁 내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나간다. 또한 지구력도 강해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재훈군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김성한씨는 아들들이 세상에 둘 밖에 없는 형제이므로 의지하며 우애가 깊어지길 바란다.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기를 원한다. 그리고 꿈을 찾아 행복하되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도 잃지 않기를 전하고자 한다. 해서 독서를 통해 봉사 의지를 재정비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아이들과 함께 봉사체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에 자녀들에게 봉사 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을 항상 잊지 않는다. 엄마 서은영씨는 아이들 삶을 덕담으로 함축하여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몇 주 전 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용산1기 독서지도 강의를 통해 그 해답을 얻었다. 널리 이롭게 퍼뜨릴 아이 이름을 사자성명으로 만들어 족자에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성파 황우연 서예가에게 ‘泰思正勳(태사정훈) 큰 생각이 공훈을 바르게 하도다.’ ‘載香治勳(재향치훈) 향기를 실으니 공훈을 다스리로다.’라는 이름을 받아 아들 둘에게 선물해 줄 수 있게 되어 뿌듯한 마음을 내비쳤다.
 
고경진 객원기자 rhemr9@daum.net
 
※ 김성한 가족 추천도서
 
▲ 게일 포먼 (지은이) | 권상미 (옮긴이) | 문학동네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저 |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행복한 일상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열일곱 살 소녀 미아가 이겨 내야할 삶은 어떤 것일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을 돌아보게 하는 게일 포먼의 성장소설을 권해본다.
 
 
 
 
 
 
 
 
 
▲ 이지성 | 김종원 (지은이) | 유별남 (사진) | 문학동네
[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
이지성 저 | 유별남 사진 | 문학동네
세계 3대 빈민 도시 필리핀 톤도의 파롤라 마을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덮여있다. 매우 불결한 상태에 놓여 있어 나라도 포기한 마을이지만, 인간적인 삶과 앞날에 대한 꿈을 심어 주는 봉사자와 후원자가 기적을 일궈낸다.
 
 
 
 
 
 
 
 
▲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은이) | 정병수 (그림) | 이계정 (옮긴이) | 꼬마이실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수잔 와이즈 바우어 저 | 정병수 (그림) | 이계정 옮김 | 꼬마이실
수잔 바우어가 초등학생 어린이와 부모를 위해 쓴 세계 역사 이야기. 고대에서 현대까지 5권으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흥미진진하게 엮은 역사 이야기에 부모들도 함께 빠져드는 책이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