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 문학동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문득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그렇다고 딱히 내 마음이 정답을 말해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 질문을 던져야할 때가 온 것처럼 그렇게 자문할 때가 있다. 어찌 보면 내 존재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리라. 그런데 가끔 던지는 이 질문이 잃어버린 인생의 방향계를 다시 찾은 듯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 때도 있다. 보통은 삶의 큰 고민, 갈등, 곤란할 일을 겪을 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간다는 것, 그것은 곧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그것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 라며 꿈을 눈앞에 두고 망설이는 산티아고에게 갑자기 나타난 늙은 왕이 해준 말이다. 산티아고는 양을 몰며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양치기이다. 그의 꿈은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양치기가 되었다. 늙은 왕은 '우리가 무엇인가 간절히 소망할 때 온 우주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그리고 표지를 남겨준다고 했다. 자세히 보면 우리는 그 표지를 알아 볼 수 있다. 어느 날 내 곁에 갑자기 다가온 사람이라던가, 아니면 어떤 사건, 혹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나 사실은 기막힌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사소한 작은 일들까지도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에 표지가 되어 주며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알아보려면 마음으로 바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모든 것들은 그냥 지나치게 될 것이다. 결국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선 산티아고는 사막이라는 거대한 장애를 거치며 매우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자신이 꾼 꿈을 쫒아 보물을 찾기 위해 시작된 이 여행은 그 보물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파묻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알게 되는 삶의 영원불변 진리가 아닐까.

 아무리 드넓고 아름다운 이 세상도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존재하지 않는 이 세상은 그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그러니 나는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 비록 나약한 마음에 귀 기울여 끊임없이 흔들린다 해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늘 표지를 찾으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면 자아의 신화를 찾는 순간이 오리라.
Only I can change my life.
 
▲ 파울로 코엘료 (지은이), 최정수 (옮긴이) | 문학동네
이혜정 객원기자 eye5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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